순환출자고리 67개서 18개로 축소
"경영투명성 강화 기대"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주요 계열사를 분할·합병하면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 지주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한 뒤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키로 결정했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투자사업부문(합병법인) 1.00, 롯데쇼핑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1.1844385, 롯데칠성음료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보통주는 8.3511989, 우선주는 8.3511989, 롯데푸드 투자사업부문(피합병법인) 1.7370290 등이다.
각 사는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쪼갠 뒤 투자부문은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현재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순환출자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41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67개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이들 회사 간 복잡한 연결고리가 남아있다.
롯데쇼핑은 롯데푸드의 지분 3.45%를,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7.78%, 롯데칠성 지분 19.29%, 롯데푸드 지분 9.32%를 지니고 있다. 롯데칠성 역시 롯데쇼핑 지분 3.93%, 롯데푸드 지분 9.33%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이번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순환출자 해소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그런 만큼 신동빈 회장이 수년간 공들여 온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며,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련 리스크를 분리해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회사의 경영 악화로 인한 모회사의 동반 부실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업간 분할, 매각, 인수 시 지분구조의 단순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지주회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돼 의사결정이 용이하다. 즉, 사업 재편의 용이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각 부문별, 계열사 별 책임경영체계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을 통해 조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배구조 개선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이라며 "선진화된 기업구조형태로의 개편을 통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