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재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 괴리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우정사업본부,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재개에 따른 자본시장 영향 및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차익거래는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 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내는 기법이다. 주로 현물인 코스피200지수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코스피200지수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이뤄진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환경 변화 및 시사점 발표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주가지수 상승 기대로 주요국 변동성 지수는 꾸준히 하락세"라며 "미국, 독일 등 선진국 대비로도 한국의 변동성지수는 낮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이 지난해 10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가지수 변동성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의 변동성 지수는 12.4, 독일 17.5, 일반 18.6, 홍콩 12.6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11.1에 그쳤다.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도 지난 2008년 195에서 지난해 13%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60~70%로 절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에 다른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을 완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 연구위원은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개시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로 외국인의 일시적 자금 유출에 다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인해 급격한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익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보가 즉각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동성을 공급해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이 외에도 현·선물간 가격 괴리를 축소하고 대형주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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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좌측 네번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좌측 다섯번째),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우측 세번쨰) <사진=금융투자협회> |
이달부터 201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서 증권거래세 0.3%가 면제된다.
우정사업본부 운용 전체 자산은 113조, 우체국 예금 고객 2300만명 은행순위로는 7위 수준이며, 보험은 530만 고객 생명보험사 기준으로는 5위 권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투자 중지 이전에는 연 6%대 수익을 내며 8000억원 규모로 운영된 바 있다.
한편,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 시장 안정적 정착과 시장활성화를 위해 차익거래 시스템이 정비되는 대로 5000억원 자금을 신규로 투자할 것"이라며 "성과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 및 협조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