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공격 후 다우지수 랠리 사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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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곳곳에서 전쟁 불안이 짙게 드리우며 투자자의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고 있지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미국 증시는 오히려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자 월가 금융지 배런스(Barron’s)는 최근 40여년 동안 미군 주도의 군사 공격이 발생했을 때 다우지수는 즉각 하락하지만 이내 강력한 반등세를 연출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테러와의 전쟁처럼 비밀리에 진행되거나 장기전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증시 패턴을 단정짓긴 어렵다는 점도 덧붙였다.
최근 미국이 북한과 시리아에 대한 호전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 미국의 전쟁 사례들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다.
◆ 미국이 전쟁하면 다우는 뛴다
배런스는 지난 40년 간 미국이 벌였던 전쟁 중 공격 개시일이 비교적 뚜렷했던 사례에 주목했다.
배런스가 꼽은 7번의 전쟁 사례 전후로 다우 흐름 <출처=헐버트레이팅스닷컴/배런스 재인용> |
미국이 주도했던 그라나다 침공(1983), 파나마 침공(1989), 제1차 걸프전(1991), 코소보 전쟁(1999),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 제2차 걸프전(2003), 리비아 공습(2011) 등 7건의 사례를 추렸고 해당 이벤트 전후 증시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7건의 군사 공격 직전 한 달 동안 다우지수는 평균 0.6% 하락세를 보였다. 1983년 이후 다우지수의 평균 월간 흐름과 비교하면 1.4%포인트가 더 낮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세 흐름은 미국의 공격 개시 후 확실히 반전되는 패턴을 보였다. 공격 후 한 달 동안 다우지수는 평균 4.0%의 급등세를 기록한 것이다. 1983년 이후 다우지수 평균 월간 흐름과 비교하면 3.2%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관측 기간을 좀 더 연장하면 이러한 특징은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
미국의 공격 후 석 달 동안 다우지수는 평균 6.7%가 뛰어 다우 지수 3개월 평균 성적인 2.4%를 크게 웃돌았다. 공격 개시 후 6달 동안에는 지수 상승폭이 7.2%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의 평균 성적인 4.8%을 여전히 웃돌았다.
◆ '불확실성 해소' 관건
전쟁 리스크는 대개 시장 악재로 여겨지는데 미국 증시가 반전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해 매체는 불확실성 해소와 변동성 축소 흐름에 주목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정학 리스크로 여겨지는 상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고조될 경우 시장 하락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이며, 수 개월 동안 약세장이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공격을 시작하거나 그럴 것이란 확신이 드는 순간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동시에 사라지고 시장은 바로 반등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브루스터 자산운용 대표 마크 암브루스터가 지난 2013년 실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세기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1차 걸프전 등 네 번의 전쟁 상황 동안 증시 변동성은 평균적으로 대폭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지난 1941년 이후 발생했던 위의 네 번의 전쟁 기간 동안 대형주들의 변동성은 33%가 낮아졌고 소형주 변동성은 26%가 줄었다.
다우지수 지난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던 3월 초 이후 다우지수는 2%가 넘게 떨어진 상태다.
물론 당장은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상태이지만 미국의 행보에 따라 미 증시 흐름은 언제든 반전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