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액티브라면 인덱스 추종보다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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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액티브(active)' 펀드의 지난 15년간 실적을 보면, 90% 이상이 '인덱스(index)'보다 못한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성과가 저조한 이유는 분산 투자가 안 됐다는 것보다는 수수료 때문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역으로 수수료 대비 성과를 잘 따져 선택하면 전문 운용역이 능동적으로 사고 팔면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결론도 나온다.
월가 주간 금융지 배런스 최신호(15일 자)는 S&P 다우존스가 지난주 발표한 'S&P 인덱스 vs. 액티브(SPIVA)' 자료를 인용, 지난 15년간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밑돌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수수료(비용)였다고 분석했다.
SPIV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500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와 S&P MidCap 400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 인덱스보다 못한 성과를 낸 펀드는 각각 전체의 88.30% 및 89.95%였다.
액티브 채권 펀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기 정부채권 펀드는 98.78%, 중기와 단기 펀드도 각각 81.08% 및 70.00%이기 때문이다.
15년은 주식/채권을 가리지 않고 시장의 한 사이클을 커버하는 기간이므로 지난 15년간의 수익률은 더 의미가 있다. S&P500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와 S&P MidCap400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 인덱스보다 못한 성과를 낸 펀드는 각각 전체의 92.15% 및 95.40%였다.
배런스는 "금융시장 변동의 한 사이클을 커버하는 15년이라는 기간동안 이런 성과를 보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투자 비용(수수료)"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변동의 한 사이클 기간에 대한 이런 수익률 결과는 액티브 매니저가 전체적으로 분산투자를 하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는 기존의 일반적인 평가와는 상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잘 고른 액티브, 인덱스 추종보단 나아
이처럼 액티브 펀드의 약점이 수수료로 집약된다는 결론은 뱅가드 펀드에서도 잘 드러난다.
뱅가드를 자문하고 있는 금융자문가 다니엘 위너는 "낮은 수수료가 뱅가드 인덱스 펀드 만큼이나 액티브 펀드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면서 "14개의 뱅가드 액티브 펀드가 수익률에서 뱅가드 500지수 펀드를 지난 15년간 쭉 앞서 왔다"고 말했다.
뱅가드 Selected Value나 뱅가드 캐피탈 Opportunity, 뱅가드 Strategic Equity 같은 경우 지난해 수익률이 9.5% 윗선으로 이는 해당 인덱스 6.6%보다 훨씬 높다. 뱅가드가 SPIVA와 다른 점은 대상 펀드의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이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차이가 없다.
결론은 투자비용(수수료)과 펀드 매니저를 잘 따지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디니엘 위너는 "펀드 매니저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또 투자비용(수수료)가 낮은 매니저를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뱅가드뿐 아니라 모닝스타의 대기업 펀드를 보아도 지난 15년간 S&P 500 인덱스를 능가하는 펀드가 48개나 된다. 모닝스타의 대기업 펀드에는 Fidelity Contrafund와 Fidelity Growth Company, 야누스 40 등이 포함돼 있다.
배런스는 "미국인의 3분의 2가 비만에 과체중이고 미국 학생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학과 수학이 뒤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것이 건강식품을 먹고 중학생에게 기하학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액티브 매니저들은 벤치마크를 뛰어넘으려고 밤을 새운다.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내는 펀드매니저를 너무 순간적으로 판단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신중하게 선택하면 단순히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보다 낫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