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최근 논란이 되는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을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할 경우 비용 시너지가 축소돼 주주나 고객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1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대형 은행들이 대형화와 다변화의 이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 |
<사진=블룸버그통신> |
JP모간 체이스의 CFO 마리안 레이크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JP모간의 유니버설 뱅킹 모델이 강점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소비자 금융에서는 이익이 20% 줄어든 반면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64%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도 마찬가지다. 씨티은행과 JP모간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실적발표에서 대형은행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논의하고 있는 글래스-스티걸 법 재도입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내보였다.
글래스-스티걸 법은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과 고객 예금을 받는 소매금융부문을 분리토록 정한 것이다. 이 법이 재도입되면 JP모간과 씨티은행과 BofA는 각각 둘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
씨티은행 CFO 존 커스파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 촉진과 규제 완화라는 측면에서 일관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글래스-스티걸 법 재도입을 반대했다. JP모간의 레이크 CFO도 "현재 체제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경제 전체와 주주들에게 이점이 많다"면서 커스파치를 지지했다.
지난 분기 이익이 9% 정도 줄어든 웰스파고도 다르지 않았다. 웰스파고 CFO 존 슈레스베리는 "어떤 은행에서도 글래스-스티걸 법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내가 보기로는 고객들에게 전가될 비용이 더 커 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