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JP모간과 씨티그룹과 같은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트레이딩 부문의 호조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 은행들은 새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과 이자율 상승, 규제 완화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 |
<사진=블룸버그통신> |
JP모간은 13일(현지시각) 1분기(1~3월) 순이익이 64억5000만 달러, 주당 1.65달러로 1년 전 55억2000만 달러, 1.35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1.52달러의 순익을 예상했다. 조정 매출은 1년 전보다 6.2% 증가한 25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248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JP모간의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트레이딩 부문이었다. 트레이딩 매출은 13% 증가한 5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자율 트레이딩 매출은 국채 등 거래가 증가하면서 17% 늘어났으며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1.9%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중 224억 달러 늘어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부문의 매출은 18% 감소한 15억3000만 달러였다. 총 대출은 8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대출 증가 둔화에 과민반응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매리엔 레이크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 중심 정책이 기업들의 낙관론을 증대시켜 결국 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상업은행 부문은 7억9900만 달러를 벌어들여 1년 새 61%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자산운용 부문은 1년 전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한 3억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익은 4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 35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주당 순익은 1.35달러였으며 조정주당 순익은 1.27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2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8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 175억6000만 달러와 시장 전망치 177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1분기 씨티그룹의 트레이딩 매출은 4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 증가해 지난달 회사 측의 전망치보다 크게 늘었다. 이자율 트레이딩 매출은 19% 증가했으며 주식 트레이딩은 10% 늘었다.
반면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익이 54억6000만 달러 주당 1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54억6000만 달러의 순익과 99센트의 주당 순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주당 97센트의 순익을 전망했다. 매출은 220억 달러로 1년 전 220억2000만 달러보다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 223억2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다른 은행에 비해 웰스파고의 실적이 밋밋한 것은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고 판매 유령계좌 스캔들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의 커뮤니티은행업 부문의 매출은 1분기 3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규모 면에서 미국 최대인 웰스파고의 모기지 부문의 수수료는 12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웰스파고는 지점 폐쇄를 지속하기로 했다. 1분기 39개 지점을 없앤 웰스파고는 올해 약 200개 지점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2016년에도 웰스파고는 84개 지점을 폐쇄했다. 다만 웰스파고의 직원 수는 지난해 4분기 26만9100명에서 27만2800명으로 3700명 늘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1.79% 내려 거래 중이며 JP모간과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0.83%, 1.47% 상승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