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장률 전망 올해 2.3%, 내년 2.6%로 제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종전과 달리 낙관적으로 제시해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피치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발표 자료를 통해 미국 국가 신용등급으로 ‘AAA’를 유지하는 한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경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던 지난 2월 평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피치는 올해 GDP 성장률이 2.3%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6%로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버락 오바마 이전 대통령 임기 중 평균 GDP 성장률인 1.6%보다는 성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피치 애널리스트 찰스 세빌은 “개선된 성장 전망과 관련해 피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감세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 된다면 기업 신뢰도를 개선시키고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세안이 지속적인 부양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는 다소 유보적인 내용도 있지만 지난 2월 초에 나온 평가와는 톤이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피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경기와 글로벌 국채시장 펀더멘털에 리스크가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며 기존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나 국제관계에서 세워둔 틀을 무시하고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장벽을 높이는 등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우려를 했던 피치는 그 이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수위를 대폭 조정했고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이전 우려들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세빌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나 이민 제한은 중기적으로 성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