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가공기 1위 에이치케이, 사내 복지 강화로 인력난 극복
계명재 대표 "올해 매출 20% 신장·수출 비중 50% 목표"
[뉴스핌=한태희 기자] "구성원이 즐겁게 일해야 한다. 그런 회사를 만들면 저도 행복할 것 같다."
연매출 500억원대 중소기업인 에이치케이의 계명재 대표가 거침없이 말했다. 계명재 대표는 '글로벌 넘버 원'과 같은 목표보다 직원 복지를 먼저 얘기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관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중소기업 인력난이란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에이치케이 본사에서 만난 계명재 대표는 '기쁨을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치케이는 금속을 절단하는 레이저가공기와 금속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디버링기 등을 만든다. 레이저가공기는 금속을 자르는 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이저가 그림을 그리듯 움직이면 자전거 톱니바퀴 등 미리 입력한 모양 그대로 금속이 잘려 나온다. 레이저가공기는 두께 20㎜ 철까지 절단할 수 있다.
계명재 에이치케이 대표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이 분야 국내 1위지만 에이치케이도 다른 중소기업과 같이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란 이유로 입사 지원자가 드물어서다. 계 대표는 "사람 뽑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자고 계 대표는 사내 복지를 강화했다. 계 대표는 지난 2015년 두번째 건물인 '도약관'을 신축할 때 교육·연구·복지시설에 신경을 썼다. 고객이 먼저 접근하는 1층에 장비 운영 교육장과 각종 실습실을 배치했다.
같은 층에 탁구장과 당구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도 비치했다. 직원들이 틈틈히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카페도 만들었다. 옥상엔 스크린 골프 연습장, 헬스장, 풋살장 등도 마련했다. 특히 계 대표는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숙사와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계 대표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다"며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해야 회사에 자부심이 생기고 좋은 기계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 업무 향상을 디딤돌 삼아 에이치케이는 올해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약 40%인데 올해 10%포인트 넘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계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20% 신장이고 수출 목표는 전체 매출액의 50%"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