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형 SUV '코나' 등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달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급등했던 현대기아차 주가가 잇단 악재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에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타격까지 더해지며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상반기까진 현대기아차의 실적 감소와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께 신차 모멘텀 등을 기대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21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하며 17만원대를 돌파했던 현대차 주가는 이후 지속 하락, 최근 15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13% 넘게 빠진 상황. 지난 달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순위 2위를 탈환했지만 불과 며칠만에 4위로 밀려났다.
현대차 최근 한달 주가 추이 <표=한국거래소> |
기아차도 지지부진한 흐름은 마찬가지. 지난 달 21일 하루 3% 넘게 오른 것을 제외하고 최근까지 연일 1% 내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고점(5만300원) 대비 30% 가까이 빠졌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 주가 하락은 해외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는 5만6000대로 전년대비 44%가 줄었고 기아차는 1만6000대로 68%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반토막이 났다.
판매 부진 외에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선정 가능성, 기아차의 통상임금 판결, 미국의 멕시코 국경세 정책 결정, 한중 사드 갈등의 지속 여부 등 '첩첩산중' 현안도 쌓여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에 비우호적으로 전개되는 환율과 4~5월에 걸쳐 있는 여러 불확실성들이 저가 매수 결정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야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대한 우려는 3월부터 커지기 시작했는데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슈"라며 "완화될때까지 몇 개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부진 여파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와 브라질의 판매 및 환율이 개선추세고 하반기 중국에 다수의 신차투입이 예정된만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는 6월 출시예정인 첫 소형 SUV '코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 G70, 산타페 등도 현대차의 판매 회복을 견인할 차종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