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호조와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뉴욕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지만 주가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확신이 번진 데다 대규모 M&A 소식이 개별 종목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도 뉴욕증시의 강세에 힘을 보탰지만 주가는 마감으로 앞두고 완만하게 하락, 전강후약의 흐름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1.09포인트(0.20%) 하락한 2만648.1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7.21포인트(0.31%) 내린 2352.9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34.13포인트(0.58%) 떨어지며 5864.48에 거래를 마쳤다.
3월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웃돌며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중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통해 모멘텀을 찾으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26만3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만7000건과 전월 수치 24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또 지난달 민간 고용은 2014년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7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기업 M&A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투자회사인 JAB가 파네라 브레드를 7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억4000만달러 규모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EU는 중국 켐차이나의 스위스 농화학 업체 신젠타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앞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3개 살충제 비즈니스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430억달러 규모의 M&A를 승인한 것.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고용 지표가 주가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며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트레이딩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신규 고용을 18만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완만하게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 완만하게 추가 상승하며 배럴당 51.15달러에 거래됐다. 초반 강세를 보인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상승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월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은 올해 후반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움직임을 나타냈다.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주가가 적정 가치에 비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종목별로는 파네라 브레드가 M&A 호재로 14% 이상 랠리했고, 듀폰과 맥도날드가 각각 1.5%와 0.3% 오르며 다우존스 지수를 지지했다.
언더아머는 제프리스가 매수를 추천한 데 따라 3% 가까이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