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상단, 돌파구 찾기 위해 안간힘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틀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그간의 틀어졌던 관계를 정상화하는 사전 조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전적으로 사전 조율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양측 협상단을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는 소식이다.
(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목요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은 양국 지도자들의 전략과 기회를 시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국 정상 간의 갈등을 사전에 충분히 누그러뜨려 놓아야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양국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양국 정상 간 문제의 갈등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한 달 후에 발생했다. 당선 한 달 후에 중국 고위 외교관은 미국 트럼프 타워를 방문해 미국이 중국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동안 중국 무역흑자 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바로 그다음 날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두 지도자가 뜻이 맞으면 무역과 북한, 남중국해 문제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면서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지도자 모두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국력을 키워야 하는 임무에 몰두하고 있어 일이 틀어지면 양국 관계는 다시 혼란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시진핑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공산당 지배구조 개편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양국관계의 안정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다. 트럼프도 중국이 무역 흑자폭을 줄이고 중국 기업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진행을 돕지 못하게 하는 두가지 주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WSJ는 양국 협상단을 인용, 중국이 우려하는 한 가지는 정상회담이 기대를 못미쳐서 트럼프가 시진핑을 실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협상단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트럼프를 과소평가하는 일 없이 중국 측에서 사전 준비와 조율을 잘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런 맥락에서 두 퍼스트레이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처럼 양국 영부인도 마라라고에 초대돼 나란히 산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