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과 인터뷰…"2020년까지 아태지역에 미 해군력 60% 배치"
[뉴스핌=이영태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국 해군을 통솔하는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4일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줌월트(DDG-1000)호의 한국 배치 전망에 대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용산기지에서 가진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줌월트호를 한국에 배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의 모든 해군력을 어딘가에 배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해군 장교로서 말하자면, 줌월트호의 운용 계획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예단을 경계했다.
시험항해중인 미국 차세대 구축함 USS 줌월트호.<사진=AP/뉴시스> |
1척당 건조 비용이 44억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줌월트호는 배수량이 1만6000t에 달하는 대형 군함이지만 적 레이더에는 작은 어선으로 인식될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다. 미국은 줌월트호를 시작으로 줌월트급 구축함 3척을 건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줌월트호가 취역해 미 해군에 편입된 것은 작년 10월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항공모함급 화력을 갖춘 줌월트호가 일본 사세보(佐世保) 주일미군기지나 제주해군기지 등에 전개될 경우 북한 해군은 물론, 중국 해군전력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줌월트호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미국 정부는 향후 줌월트급 3척을 태평양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함대에 배속해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지역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줌월트호에 대해 "매우 독보적인 함정"이라며 "다른 구축함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줌월트급 구축함은 건조가 끝난 뒤에도 무장 시스템을 갖추는 데 2년이 걸리고 배치 지역을 결정하기까지는 5∼6년은 걸린다는 게 스위프트 사령관의 설명이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2020년까지 미 해군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상기시키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력은) 57∼58%"라며 줌월트호 외에도 F-35B를 비롯한 최신예 전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해서는 "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하는 것은 매우, 매우 복잡한 기술로, 달성하기도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SLBM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아직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SLBM보다는) 북한이 개발 중인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여러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4개국의 상륙전 심포지엄인 'PALS' 참가차 한국을 방문중이다. 방한 기간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한국군 수뇌부를 만난 스위프트 사령관은 5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