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LED 업계 초·중기…내년까지는 우상향 전망
[뉴스핌=정탁윤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주들이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수주 공시에도 주가는 미지근하다. 이에 OLED 관련 장비 수주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LG, 삼성에 이어 애플까지 스마트폰에 OLED를 전격 채용키로 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패널업체들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택률이 점점 커지면서 TV위주였던 시장 역시 확장세를 보여왔고 OLED 장비업체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를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주춤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더 이상 작년 만큼 수주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OLED 업계 수주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 중국 등 글로벌 OLED업계는 시장 초·중기이기에 추가 랠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표=한화투자증권>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LED 검사 장비 업체인 영우디에스피는 지난 달 31일 공시를 통해 80억원 규모의 장비 수주 사실을 알렸다.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요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작년만 해도 이 같은 수주 공시에 주가가 크게 반응을 했는데 당일 주가는 2%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고점이던 지난해 8월 대비 60% 넘게 빠져 있다.
OLED 열처리 장비기업인 테라세미콘은 지난 달 28일 400억원대의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40%에 달하는 큰 규모다. 그럼에도 주가는 당일 3% 올랐고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테라세미콘은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14% 정도 하락했다.
OLED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OLED쪽이 좋았는데 최근엔 대규모 수주 공시를 해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것 같다"며 "업황이 안좋은 것도 아닌데 시장 호응을 얻지 못하는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OLED업계 호황 수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 2월말 코스닥에 상장한 에프엔에스테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달 28일 회사 매출액의 50%가 넘는 수주 공시를 냈음에도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OLED 장비주들의 실적은 진행형 인식으로 인해 올해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주가는 실적에 선행해서 수주 모멘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되곤 했다"며 "OLED 장비 사이클은 작년이 연간 피크였고 올해 작년 만큼의 수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OLED 주가 조정의 근저에는 장비 업종의 수주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러나 전세계 OLED 설비투자가 상승 사이클의 초중기 국면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