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3일 농심에 대해 가격 인상 효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 2·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6%(213억원), 72.0%(391억원)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가격 인상 시점에 가수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1분기로 마무리될 것"이며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된 마케팅비 확대는 기존 제품 판매 개선이라는 성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농심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각 0.7%, 9.5% 감소, 영업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9.4% 하회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악화 배경은 전년동기 400억원이 넘었던 프리미엄라면의 매출액이 이번 분기 300억원대로 감소했다"며 "고급 짬뽕류 열풍으로 라면업체들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큰
호황을 누렸던 것의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아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농심은 지난 연말 일반 라면의 가격을 6% 정도 올렸는데, 경쟁사들은 아직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농심과 다른 업체와의 가격 인상 시차는 3개월 정도였다"며 " 최근 오뚜기가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해 다른 경쟁사의 가격 인상도 좀 더 지연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심은 통상 이러한 시차 구간에는 마케팅비를 늘려 수요 이탈을 막는 전략을 취하므로 수익성이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오뚜기의 가격 동결에 따른 점유율 하락,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판매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며 "국내 라면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를 바닥으로 계속 올라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점유율은 작년 1분기 54.2%, 2분기 54.0%, 3분기 56.0%, 4분기 56.7%였다"면서 "이번 1분기 56.9%로 약하지만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마케팅비가 제한적으로 증가했다면, 1개당 40~50원 정도(농심의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 가격 괴리)인 경쟁품과 가격 차이로 입맛을 바꾸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