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사진) 마녀 사냥식 경질론... 칼 꺼내든 대한 축구협 기술위. <사진= 뉴시스> |
슈틸리케 마녀 사냥식 경질론... 칼 꺼내든 대한 축구협 기술위
[뉴스핌=김용석 기자] 슈틸리케의 운명이 다음 주 결정된다.
대한축구협회는“다음주 중 기술위원회 열 예정이다. 여기에서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대표팀 경기력 분석을 통해 슈틸리케(63) 감독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규정상 대표팀 감독 교체와 새 사령탑 영입은 기술위원회의 권한이다. 기술위원회는 중국전과 시리아전 경기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월드컵 축구팀 감독은 2018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0-1패)과 시리아(1-0 신승)와의 경기후 거취 문제가 불거졌다. 2차례의 평가전서 한국팀은 단조로운 공격과 엇비슷한 전술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중국 새 사령탑 리피 감독의 맞춤형 전술에 한국은 당황했고 결국 패했다. 성적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된 후 변모된 중국에 슈틸리케에 대한 경질 여론은 더욱 더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도 힘든 경기를 펼쳐 결국 기술위는 ‘칼’을 꺼냈다. 지난 2014년 9월24일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이다.
그러나 현재 월드컵 일정상 슈틸리케를 바꾸는 것은 무리라는 축구계의 시선도 있다. 고질적인 한국 축구의 문제를 감독 하나 교체한다고 당장 달라지기 만무하다는 것이다. 마녀 사냥식의 감독 교체일 뿐 그것보다는 이 참에 팀을 더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는 반응이다. 이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중국전 패배후 '경질 불가'를 선언한 바 있다.
비록 중국이 예선전 감독을 교체한 뒤 한국전에 승리를 거두는 등 긍정적인 보이기도 했으나 이는 천문학적 금액의 산출 효과다.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현재 전세계 감독 연봉 순위 2위로 추정된다. 리피 감독은 연봉 2000만유로(24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무리뉴 맨유 감독이다.
사실상 축구굴기(축구로 일어선다는 시진핑 주석의 축구론)를 외치는 중국이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세계 최고의 연봉을 주며 막강한 권한과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모셔온 감독이다. 과연 한국이 그 정도 수준의 감독을 영입할 의지나 능력이 되는 가를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 선발이나 전술 운영면에서 아시아 수준을 다소 얕보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뻔한 전술로 나가 패배를 자초한 측면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팀에는 레전드급 감독이 오지 않는 이상 감독의 힘만으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은 크지 않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6월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와의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불안한 A조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슈틸리케가 계속 한국 지휘봉을 맡을지 또다른 사령탑이 등장할 지는 다음 주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