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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에 돌입한 '쇼미더머니' <사진=CJ E&M> |
[뉴스핌=이지은 기자] ‘쇼미더머니6’ 공개 래퍼 지원이 시작되면서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언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보다 이전 시즌에 참가했던 래퍼들이 더 많은 도전장을 내밀었다.
Mnet ‘쇼미더머니’는 대한민국 최초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매 시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언더에 숨어있던 래퍼들을 발굴했고, 실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아이돌 래퍼들을 재조명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얼굴이 아닌, 이미 익숙해진 얼굴이 출연하면서 마치 패자부활전같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6은 유독 심하다. 시즌2부터 시즌4에 참여했던 래퍼들이 대거 지원했다.
시즌2에서 탈락했던 칸토, 시즌3에서 준결승전 무대 직전에 탈락한 올티, 시즌4에 참가했던 한해, 그리고 ‘쇼미더머니5’에서 활약했던 래퍼 면도도 참가 지원서를 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시즌에 대한 신선함도 자연스레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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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에 재출연하는 올티(위)와 한해(아래) <사진=Mnet '쇼미더머니' 캡처> |
더욱이 이번 시즌에서 재출연하는 래퍼 중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만 무려 3명이다. 이와 관련해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한해, 칸토, 캔들이 재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실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싶어서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실력을 재검증 받고 싶어서 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타입은 출연을 놓고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 측이 내세운 지원자격은 “아마추어부터 실력파 래퍼까지 랩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이 가능”이라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다시 도전장을 내민 래퍼들에게 돌을 던질 수도 없다. 결국 제작진이 야심차게 내 건 지원자격이 문제가 되버리고 말았다.
재출연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수면위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형평성 문제’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미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이 실수를 할 때마다 “원래 잘 하는데” “떨어뜨리기 아쉬운데”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언더에서 활동하는 래퍼들에게 가는 비중은 당연히 적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재출연 참가자들 중 심사위원들과 인연이 있는 래퍼들이 방송에 오래 잡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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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시즌1 우승자 로꼬 <사진=Mnet '쇼미더머니' 캡처> |
이들의 재출연으로 인해 이번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시작도 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시즌1 우승자인 로꼬라는 원석을 발견하는 과정과 재미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방송 출연 후 낮아진 인지도를 또다시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쇼미더머니6’에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쇼미더머니’가 내세웠던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는 회를 거듭할수록 퇴색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쇼미더머니’가 기성래퍼들의 잔치, 패자부활전이라는 오명을 씻고 초심의 기획의도로 돌아가 원석을 발굴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출연하는 래퍼들과 아마추어, 무명 래퍼들의 공정한 경쟁을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