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앱 114개 달해…중복·이용 저조 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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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스마트폰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자 은행들도 이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앱)을 경쟁적으로 만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입출금을 하는 앱부터 펀드 가입 등 자산관리, 환전 등 외환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가진 앱이 쏟아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앱이 총 114개로 늘었다.
계속 늘리기만 하던 은행들이 이제 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용이 저조하거나 업데이트가 쉽지 않은 앱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유사한 앱과 통합하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5월 31일부로 ‘당근이지뱅킹’, ‘원터치개인_태블릿’ 앱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당근이지뱅킹' 앱은 각종 조회와 이체 등을 할 수 있으나 우리은행의 대표 앱인 '원터치 개인'과 겹치기 때문이다. ‘원터치개인_태블릿’은 태블릿 PC 사용자가 적어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에도 ‘우리안심이’ 앱 서비스를 종료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8일 ‘윈도우뱅킹’ 앱의 문을 닫았다. 윈도우8 전용으로 출시돼 윈도우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했지만 윈도우모바일 OS 스마트폰 보급이 매우 저조한 게 종료의 이유가 됐다. 이 은행은 지난 13일에도 ‘IBK ONE앱통장’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IBK기업은행은 “사용자 감소로 인한 서비스 유지의 어려움으로 앱 서비스를 부득이하게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다음달 15일에 ‘NH스마트청구서’ 앱을 중단한다. 지난해 ‘내가 총무다’, ‘인맥의 가치’, ‘NH나눔로또’, ‘NH신토불이’ 등의 앱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서비스를 통합한 ‘신나는 한판’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각 계열사의 앱을 각각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각사의 앱에서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클릭하면 신한지주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국내 6대 은행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앱의 종류는 29일 기준 총 114개에 달한다. 이마저도 카드, 보험, 증권 등의 관련 앱을 제외했을 경우다. 가장 많은 앱을 출시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자사 앱만 28개에 달하고 NH농협은행이 24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쯤되니 소비자들은 무엇을 깔아야하는지 헷갈리게 됐다. 온전히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여섯가지 앱을 깔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만든 앱이 오히려 선택의 어려움과 피로감을 주는 지경이 된 셈이다.
예를 들어 계좌조회,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앱 ‘신한S뱅크’의 기능은 ‘써니뱅크’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신한S뱅크 mini’와 ‘신한S통장지갑’ 앱에서도 구현이 된다. 세부적 앱의 기능이나 편의성은 차이가 나지만 상당 기능이 중복되거나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이 너무 늘어나다보니 매번 앱을 관리, 업데이트해야 하는 고정 비용도 적지 않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앱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앱의 기능을 통합 및 축소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