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천일야사'에서 나합부인에 대해 알아본다.
29일 방송되는 채널A '천일야사'가 '사대부의 나라 조선을 뒤흔든 나합부인'이라는 주제로 나합부인에 대해 파헤친다.
나합부인은 조선 철종시대 안동김문의 세도 정치가 극에 달했을 때, 안동김문의 수장인 영의정 김좌근의 소실이었다.
김좌근의 소실 나합은 본래 지방의 기생 출신으로, 명성이 자자해 서울까지 이름이 알려졌고 김좌근이 호기심이 생겨 서울로 불러올린 후 아예 소실로 들어앉힌 것이다.
나합(羅閤)이란, 여인의 이름이 아니고 당시 정1품의 고관들에게만 붙여주는 칭호 '합하'(閤下)에서 '합'을 따고, 고향이 전라도 나주였기 때문에 나주의 첫자 '나'를 따서 만든 말이다.
기생출신에 여자인데다 소실이면서도 김좌근 덕분에 정1품 벼슬의 세도를 부렸기 때문에 많은 벼슬아치 지망생들이 나합에게 청탁을 했다.
당시 지방 수령의 임면권이 모두 김좌근에게 있었기 때문에 우선 나합에게 뇌물을 바쳐야 통과된다는 것이 당시 비공인 정설이었다.
특히 나합부인은 조선말 최대 실세 흥선대원군의 유일한 대항마로, 흥선대원군이 궁궐 중건비 10만냥과 고정의 가례비 10만냥을 받기 위해 나합을 찾아갔을 때 일화는 유명하다.
흥선대원군이 나합부인에게 '나합'의 별칭이 붙은 것을 나무라자 나합부인은 "나주의 정승이 아니라 벌린(羅) 대합조개(蛤)란 뜻이다"고 오히려 대꾸했다고 한다.
한편, 채널A '천일야사'는 29일 밤 11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