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전시민당(GERB)이 32.55%로 선두
낮은 득표율로 연정 구성에 난항 예상돼
[뉴스핌= 이홍규 기자] 주말 치러진 불가리아 조기 총선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유럽발전시민당(GERB)이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27일 불가리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GERB가 32.55%의 득표율을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르넬리야 니노바 대표가 이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불가리아사회당(BSP)은 27.02%의 득표율을 차지해 2위를 나타내고 있고 애국연합(United Patriots)은 9.12%를 얻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자료=불가리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개표 결과와 총선 직후 공개된 갤럽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친유럽 성향인 GERB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니노바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고 브리소프 전 총리에게 승리를 축하했다.
GERB가 승리를 확정짓더라도 득표율이 33%대에 그쳐 연정 구성에 난항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존 구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연정 구성에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다.
우니크레디트의 루보미르 미토브 동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GERB가 연정을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경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일부 관계 개선의 조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논평했다.
보리소프 전 총리는 친 유럽 성향의 인물로 분류됐지만 "러시아와 실용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와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은 작년 11월 대선에서 GERB가 패배함에 따라 치른 조기 총선이다. 지난 1월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 <사진=AP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