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뚝' 단기 고수익 기대 '난', 기관 전문가 보고서
[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중국 증시 투자 성향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 자금이 단기 투기성 자금을 대체하는 한편 증시 변동성과 회전율도 과거 대비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3일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올 들어 중국 증시 변동성이 뚜렷하게 낮아지고 있다"며 "중국 A주 변동률은 이미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주가 변동 중위수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23일 중국 변동성 지수 iVIX는 장중 9.19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iVIX는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중국판 변동성 지수로 30일간 상하이 50 ETF 지수 변동성에 대한 투자 기대를 반영한다. iVIX는 중국 증시가 대혼란을 연출했던 2015년 8월 66.8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중국 선완훙위안(申萬宏源) 푸징타오(傅靜濤) 연구원은 현지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A주는 주가 상승 혹은 하락시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지만, 최근 이 같은 추세에 변화가 생겼다"며 "연초 이래 A주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변동성은 오히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 연구원은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세를 보면 일일 하락폭 기준 연속 67거래일 1% 이상 떨어진 적이 없다”며 “이는 지난 10년 이래 최장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변동성 감소로 단기 투기성 매매가 어려워진 반면, 실적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 유입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과거 대형 우량주는 중소형 성장주 대비 실적이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메이디(美的)그룹 등 A주 대표 실적주가 기대 이상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들 우량주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연초 이래 주가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하는 등 ‘중국 대표 관심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최근 1년간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 상승률은 65.7%로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10.7%)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 상승세가 적어도 3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허(銀河)투자부 첸루이난(錢睿南) 연구원은 중국 유력 매체 중진짜이셴(中金在線)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적이 양호하고 기본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은 아무리 몸집이 크고 상대적으로 고평가 돼 있어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주요 외자 및 일부 보험자금이 시가총액 일정 규모 이상의 실적우량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초 이후 주요 우량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 A주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중진짜이셴에 따르면 연초 이래 중국 주식형 펀드 중위수는 3.8%가 올랐으며 상위 10%, 30% 펀드 순가치도 각각 8.8%, 5.4%가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