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하는 'SBS스페셜'은 국민과 건축전문가 등이 생각하는 새로운 청와대의 모습을 상상한다. <사진=S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SBS스페셜'이 대통령이 없는 청와대의 대대적 개조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26일 오후 11시5분 방송하는 'SBS스페셜'은 '권력과 공간: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를 주제로 바뀐 청와대의 상상도를 전한다.
이날 'SBS스페셜'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주인 없는 공간이 된 청와대를 이야기한다. 주소는 있지만 지도에는 없고, 눈에 보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청와대는 5년 세입자 대통령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1991년 9월4일 준공된 청와대는 현대건설과 225억원 소송에 휘말리고, 짝퉁 한옥이라는 이야기까지 듣는 등 풍파를 겪어왔다. 지난 10일엔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나온 이슈의 중심이 됐다.
제작진은 청와대 설계자 최태용 선생을 만나 기초적 설계에 관해 물었다. 청와대가 들어설 부지도 모른 체 설계를 시작한 최태용 선생의 에피소드는 새삼 놀라울 지경. 그는 청와대 비서실이 잦은 설계 변경을 요구했고, 지금의 청와대가 자신이 처음 생각한 원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SBS스페셜' 제작진은 청와대를 직접 둘러보며 구조적 문제점도 발견했다. 비서동에서 청와대 본관까지의 거리는 500m인데,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야 한다. 도보 15분, 차를 타면 5분이 걸리는 거리다. 비서동과 본관의 거리만큼 대통령과 참모들의 거리도 멀어졌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실제로 문민정부 공보비서관을 지낸 박진은 "(김영삼 대통령이)혼잣말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 청와대가 참 창살 없는 감옥일세'라고요"라며 씁쓸해했다.
청와대는 본관만 2564평에 달할 만큼 규모가 대단하다.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에 위치하는데, 문과 책상의 거리가 15m나 된다. 때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의 불합리한 공간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지만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이날 'SBS스페셜'에서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청와대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며, 대통령은 5년 세입자일 뿐이라는 모토로 재건축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SBS스페셜'은 국민의 목소리와 청와대 근무자들의 증언을 모아 청와대를 향한 발칙한 상상을 전개한다. 공간구문론(Space Syntax)을 활용한 과학적 접근으로 효율적인 청와대를 제안하고, 젊은 건축가 등이 뭉쳐 발칙하고 새로운 청와대를 만들어 본다.
국민들이 바라는 청와대의 바뀐 모습은 26일 'SBS스페셜'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