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출시, 클라우드 기반 내비 기능 탑재
K9 후속 첫 단추로 미래 자동차 전환 '가속 페달'
[뉴스핌=전민준 기자]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대형세단인 'K9 후속모델(프로젝트명 RJ)'이 첨단 정보기술(IT)과 만난다. 기아차는 창사 이후 첫 커넥티드카로 K9 후속을 선정, 연구개발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더 똑똑해진 K9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SKT(한국)‧시스코(미국) 등 정보통신기업과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교통시설과 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정보 및 경고, 원격제어를 제공받는 자동차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제어해야 할 장치와 송수신 데이터가 많아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이 필수다.
기아차는 우선 SKT·시스코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한 뒤 점차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으로 구성된 커넥티드카 기반 구축을 서두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개발 중인 K9 후속이 기아차의 첫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에 접목하는 기술을 기아차로 확대 적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9 후속은 기아차가 미래 자동차로 나아가는 첫 단추다. 기아차는 K9 후속 출시 후 K5, K3 등 중소형 세단에 한층 진보된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K9 후속의 커넥티드 기능은 클라우드 상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성인식을 통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핵심이다. '여의도 일식'이라고 간단하게 명령해도 관련 정보가 정교하게 한 눈에 들어와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를 음성으로 선택하는 등 편리하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반면 K9 이후 모델은 내비게이션은 물론 ▲대용량·초고속 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네트워크' ▲통합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커넥티드 보안' 등을 접목,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많은 데이트를 끌고 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형태의 서비스는 가장 쉽게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며 "기술은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현대차 전략기술연구소에서 통합 개발하고 있으며, 기아차에 적용하는 기술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까지 초연결 지능형 커넥티드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도 진행 중이다. 미래 먹거리인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중 75% 수준인 6900만대가 커넥티드카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산업 매출은 2015년 500억달러 규모에서 5년 뒤 1600억달러(약 185조원)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독자적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