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감산이 원유 시장 수급균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두드러졌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71%) 하락한 47.70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센트(0.16%) 낮아진 50.5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재고 증가 여파로 압박을 받았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돈 500만 배럴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중반 이후 8% 증가한 하루 91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유가 급락이 시작됐던 2014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공급해 왔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 이슈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배럴당 53달러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일부 재고가 해소되고 시장이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2분기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사이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이번 주말 쿠웨이트에서 만나 감산 이행을 논의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