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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3년만에 수면 위로…미수습자 9명 "그대로 있기를"

기사입력 : 2017년03월23일 11:51

최종수정 : 2017년03월23일 14:18

미수습자 9명 찾고, 사고 원인 밝혀야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1072일. 세월호가 3년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긴 침묵 끝에 세월호가 실체를 드러낸 만큼,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사고 원인 또한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세월호가 수면 위 2.4m까지 올라왔다.

이날 새벽 3시 45분경 세월호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나타냈고, 이후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결과다.

이로써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 침몰한 지 1072일 만에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 324명과 일반인 승객 등 총 476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476명 중 172명 만이 생존,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9명은 미수습자로 남겨둔 채 세월호는 3년여 시간동안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있었다.

23일 오전 7시경 세월호 인양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인양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제 인양 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미수습자 9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해수부는 현재 세월호 내 미수습자들이 있을 만한 대략적인 위치를 정해놨다. 세월호가 침몰한 현장에는 그물망도 설치해뒀다. 미수습자나 유류품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세월호 인양 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후에도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한 후 선체 안전점검과 방역, 세척작업 그리고 선체
정리 등을 마친 이후에나 미수습자 수색이 가능하다"면서 "대략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월호는 참사 3주기에 앞서 다음 달 초 목포 신항에 거치된다.

침몰 원인 규명도 중요하다. 일단 증축을 비롯한 무리한 개조로 인한 복원성 저하, 화물 과적 등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암초나 잠수함 등 외부 충격 탓에 침몰했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
별법'이 지난 21일 시행, 조만간 선체조사위가 출범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재 세월호 인양작업은 선박 고박(고정)작업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고박작업 등에 따라 인양은 오늘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 같다"며 "오후 들어 날씨가 안 좋아진다는 얘기도 나온던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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