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등 적극...이달 말 2‧3호 잇딴 출시
[뉴스핌=이광수 기자] 베트남 공모주(IPO)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가 증가 추세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정부가 증시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망 공모주를 찾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국내에선 작년 하반기 처음으로 피데스자산운용이 베트남 IPO 사모펀드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초 유리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잇달아 관련 펀드를 내놓으며 관심을 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지난달 'KB 베트남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을 출시한데 이어 한달여 만에 두 개를 잇달아 런칭했다. 24일 2호는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 유안타증권이 판매하며, 3호는 27일부터 삼성증권이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 3년 만기 폐쇄형 구조로 수수료는 연 2.8% 수준이다. 지금까지 1호펀드에서 22억원 가량이 팔렸고, 3호까지 판매잔고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3월 23일 기준 베트남 UPCoM 상위 10개 기업 <자료=베트남 하노이 증권 거래소> |
이 펀드는 유진투자증권과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Dragon Capital)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드래곤캐피탈이 운용하는 자체 IPO플랫폼과 베트남 국채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업컴(UPCoM,상장 전 시장)을 활용해 공기업 민영화 프로젝트나 민간 기업 중에서도 유망한 기업을 골라내 투자한다"며 "예상 수익률은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UPCoM(Unlisted Public Companies Market)은 호치민‧하노이 거래소 상장 전단계 시장이다. 베트남은 정식 상장 전 UPCoM에 먼저 상장시켜 일정 시간과 요건이 충족된 후에 정식 상장시킨다. 최근에는 베트남 에어라인 등 시총 10위권의 기업들이 UPCoM에 상장됐다.
지난 2014년 베트남정부는 총 430개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 160여개 기업 민영화가 진행된 상황이며, 나머지 270개 기업의 장부가 수준은 약 20조원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가 2012년 이후 박스권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처가 제한적"이라며 "이에 IPO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