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전업육아 아빠 권귀현·돈 버는 아내 윤희진 부부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사람과 사람들' 전업육아 아빠 권귀현·돈 버는 아내 윤희진 부부…'계급장'과 '육아'를 바꾸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22일 저녁 7시35분 ‘충성 육아를 명 받았습니다’ 편을 방송한다.
사관학교 출신 엘리트로 13년간 군에서 복무한 상 남자 권귀헌 씨는 소령으로 전역한 후 직업을 새롭게 찾았다. 바로 ‘전업육’.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지상 최고의 ‘프로 아빠’, ‘슈퍼대디’를 자부하며 매일 집으로 출근하는 전업육아 아빠 권귀현(38)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계급장’과 ‘육아’를 맞바꾸었다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로맨틱한 연애담을 자랑하는 권귀헌 씨, 유진희 씨 부부는 결혼 후 오랫동안 주말부부로 지냈다. 군인인 남편은 근무지를 따라 관사에서 생활하고 교사인 아내는 중학교 도덕 선생님으로 붙박이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두 집살이 주말부부는 아이를 부모님 댁에 맡기는 세 집살이까지 감당해야 했는데, 무엇보다 큰 고통은 육아해줄 사람을 옮겨 다니느라 정서가 불안했던 큰아들 현오였다. 그런데 둘째 성오가 태어나면서 부부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결국 교사인 아내가 육아휴직을 내고 남편을 따라 관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아내에게 친구도, 연고도 없는 관사 생활은 말 그대로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었던 부부는 운명을 건 선택을 한다. 육사 출신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소령 남편이 군대를 그만두고 전업 육아를 하기로 한 것.
'사람과 사람들' 전업육아 아빠 권귀현·돈 버는 아내 윤희진 부부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아들 셋! 우리 집엔 슈퍼맨이 산다
권귀헌, 유진희 씨 부부는 사고뭉치 아들만 셋이다. 그것도 10살, 6살, 3살 고만 고만한 나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건 모두 아빠 권귀헌 씨의 몫이다.
권귀헌 씨는 거실 바닥에 누워 비행기 태워줄 때, 공원에서 씨름해줄 때, 목욕하고 이발 시킬 때, 기저귀 갈고 엉덩이 씻겨 줄 때, 세 아들의 공격을 동시에 받아낸다.
그뿐이 아니다. 칼 주름 잡은 바지, 치약으로 반짝반짝 닦은 욕실 바닥, 자로 잰 듯이 쌓아 놓은 접시들이 귀헌 씨 손만 닿았다 하면 각이 살아난다. 게다가 떼쟁이 녀석들을 웃는 얼굴로 상대하려면 지구 최강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우리 각자 잘하는 거 하자
아내 유진희 씨는 남편이 13년간 입고 있던 군복을 벗겠다고 했을 때 자신 있게 말했다. “여보, 걱정 마. 돈은 내가 벌어올게”라고. 대단한 자산가도 아니고, 돈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아내 유진희 씨는 남편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을 장군 계급장이 하나도 아쉽지가 않았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자신이 ‘바깥양반’ 역할, 섬세하고 따뜻한 남편이 ‘안사람’ 역할을 하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3년, 주변 사람들에게 “내 남편 애 봅니다” 말하기가 아직은 쉽지는 않지만, 후회는 없다.
총 대신 기저귀, 군복 대신 앞치마를 두른 ‘프로 아빠’ 권귀헌, 이종격투기 자격증까지 딴 도덕 선생님 유진희 부부. 부부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깨며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그들의 육아전쟁은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