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JTBC> |
[뉴스핌=황수정 기자] 역시 잘 되는 드라마는 다 이유가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형민PD, 박보영, 박형식, 지수, 임원희가 참여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오프닝 스코어 4.0%(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밀회'의 첫 회 시청률 3.2%보다 높은 기록을 세웠다. 또 단 4회만에 8.7%를 기록, 전국 기준 시청률이 수도권을 앞서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형민PD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넘어서기 위해 열심히 했다. 다른 장르지만 평소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라며 "자만이 아니라 열심히 만들었고, 현장에서도 웃음을 참으면서 촬영할 정도다. 재밌게 잘 나오겠다는 자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될 지는 몰랐다.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박형식, 박보영, 지수는 시청률 3% 공약을 내기도 했는데, 이는 첫방송만에 바로 깨지게 됐다. 이에 대해 박형식은 "회식 자리에서 시청률 얘기가 나왔을 때 별로 높지 않아서 3%로 잡았는데 이렇게 높게 나와 기분 좋게 촬영했다. 다들 붕 뜨지 않고 끝까지 잘 해보자는 파이팅이 넘쳐 지금까지 잘 촬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JTBC> |
기분 좋은 출발과 승승장구 중인 드라마의 영향 덕인지 촬영 현장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현장에서는 12회 방송분 중 박형식의 촬영 장면이 공개됐다. 박형식은 게임회사 CEO 안민혁 역으로, 도봉순 역의 박보영, 인국두 역의 지수와 삼각관계를 형성,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세 사람은 드라마 성공의 이유를 이형민PD의 덕으로, 이형민PD는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또한 이형민PD는 주연 세 사람뿐 아니라 임원희, 김원해, 전석호, 심혜진 등 조연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로 "운이 좋았다"며 훈훈함 배려가 넘쳐나는 현장이었다.
박형식은 "처음에 부담감, 불안감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든든한 지원자가 돼주셨다"고 말했다. 지수 역시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책임감도 많이 든다. 좋은 배우, 선배들 만나서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줘서 의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PD는 "나는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 코미디는 무엇보다 배우가 진짜 중요하다. 장면, 대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분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잘해줘서 감사하다"며 임원희, 김원해, 전석호, 김기무 등 조연 배우들의 이름을 나열하기도 했다. 김원해의 김광복 역은 없던 캐릭터였으나 추가됐음을 밝혔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JTBC> |
이형민PD는 박형식, 박보영, 지수에 대해 "세 분이 굉장히 착하고 심성이 좋다. 일하면서 내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박형식은 습득력이 좋아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박보영은 디테일에 강하다. 지수는 연기에 대해 고민도 많아히고 금방 무언가를 이루려기보다 뚜벅 뚜벅 걸어가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형민PD의 자유롭게 놀게 하는 촬영 스타일 덕분인지, 배우들에 대한 많은 배려심 덕분인지 앞서 '욱씨남정기'로 인연을 맺었던 윤상현이 카메오 출연 이후 현장에 커피차 선물까지 보내며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형민PD는 "'욱씨남정기' 촬영 이후 모임이 생겼다. 그때 나오겠다고 해서 카메오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코미디를 기반으로 로코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히어로물까지 담은 복합적 장르다. 여기에 박보영의 괴력이라는 판타지까지 다채로운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모든 것을 어색하지 않게 아우르는 탄탄한 대본은 물론 연기 구멍 없은 배우들, 적절한 애드리브까지 모두 녹여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임원희는 "배우간 호흡이 중요하고 또 너무 잘 맞다. 코미디는 너무 많은 설정을 해놓으면 설정끼리 부딪힌다. 상황 정도만 알고 머리를 비우고 하다보면 주옥같은게 얻어걸린다. 너무 오버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대한 재밌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코미디는 어렵다. 나름 코미디에도 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밝고 안 지겨운 코미디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식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 전까지는 대본에만 충실했는데 이번에는 애드리브를 많이 하고 있다. 공비서로 나오는 전석호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신다"며 "한 번 시작하니 점점 더 많은 제스쳐를 하게 된다. 대본을 넘어 더 깊게 고민해보고 생각하면서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JTBC> |
뿐만 아니라 여리여리한 박보영의 남다른 액션도 볼 수 있다. 박보영의 괴력에 의해 남자 배우들이 이리 저리 날아다니고, 많은 기물들이 파손된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상대배우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펼쳐질 액션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박보영은 "사실 '미확인 동영상' 작품 때부터 위험한 장면을 대역해주던 언니가 계신다. 제가 무술을 배울 때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가르쳐준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되는 지 알 것 같다"면서도 "잘 때리는 것보다 잘 맞아주는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다음주 방송 예정인 9회에 대규모 액션씬이 있음을 밝히며 "안민혁이 도봉순을 훈련시킨다. 게임 캐릭터처럼 업그레이드 된다. 수십 명의 사람들과 싸우는데 그전에는 무식하게 힘으로만 했다면 이번에는 아주 멋있는 액션이 탄생했다"며 "이틀간 촬영하며 나름대로 고생도 많이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로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