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 뿐 아니라 중·후순위까지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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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항공기금융 주선에 나선다.
항공사는 통상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때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를 이용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기관투자가들에게 항공기를 담보로 투자를 받는다. SPC는 이 자금으로 구입한 항공기를 항공사에 임대해 주고,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직접 투자에 참여한다.
15일 금융권 및 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와 협업 형태로 항공기금융을 주선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투 IB부문 통합을 앞두고 IB사업 강화와 맞물린 전략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이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당시 항공기금융 신디케이션에는 주간사인 하나은행이 4000만달러, 기업은행이 2000만달러 및 국내 대형 증권사 및 생명보험사가 각각 2000만달러씩 참여했다. 에어캡은 1억달러를 '보잉787-9' 신형 여객기를 구입하는데 사용했고, 해당 기종은 라탐 항공사가 리스했다.
지난해 주선한 항공기금융은 안정적인 선순위투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메자닌(Mezzanine·중순위), 에쿼티(Equity ·후순위 지분투자)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나은행은 항공기금융 관련해 선순위채권만 어레인지했는데 이번에는 하나금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투자까지 주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투 관계자 역시 "항공기금융 투자 선순위 주선은 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중·후순위 자금조달은 향후 (금투와)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항공기금융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500억원 정도 선순위, 300억~400억원 중순위, 50억~100억원 정도는 후순위로 구성된다. 투자수익률은 선순위대출 3%, 중순위 5~6%, 후순위 10% 내외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추진하는 항공기금융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저금리가 지속되자 항공기금융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체투자 상품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국내 항공기 금융투자규모는 3조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항공기금융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1990년대부터 항공기금융을 해왔고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항공기금융이 달러펀딩이기 때문에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