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손흥민(사진)에 DVD 인종차별 발언은 수치, FA의 엄중한 처벌 바란다” (밀월FC 감독). <사진= 토트넘> |
“해트트릭 손흥민에 DVD 인종차별 발언은 수치, FA의 엄중한 처벌 바란다” (밀월FC 감독)
[뉴스핌=김용석 기자] 손흥민이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한 밀월 FC 과격팬들의 인종 차별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홈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3부리그팀 밀월 FC와의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1도움에 힘입어 6-0으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밀월FC 홈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터치할 때마다 “DVD”를 외쳤고 이를 가장 먼저 알아들은 토트넘 벤치의 수비수 카일 워커는 팬들을 행해 분노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며 토트넘 팬들 역시 SNS에서 분노하며 현장에서는 항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는 손흥민이 골을 넣자 밀월 팬들을 향해 ‘저 골을 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릴 해리스 밀월 FC감독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고 FA컵 준결승을 즐기고자 했다. 양팀 모두 이 경기에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이 이런 분위기를 망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정은 FA 감독의 몫이다. 모두가 축구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 수치스럽다. 나는 못 들었지만 그랬다면 정말 치졸한 일이고 당연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밀월 감독은 “축구에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축구 팬들 중에는 지나치게 흥분해 본연의 스포츠 정신을 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FA가 정식 조사를 해 엄중한 처벌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2005년 밀월 팬들이 설기현을 상대로 같은 노래를 불러대 당시 울버햄튼 감독이었던 폴 잉스가 이 응원가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당시 밀월팬들은 설기현이 볼을 잡을때마다 "DVD"를 외치며 설기현을 조롱했다. 12년만의 밀월팬들은 같은 응원가를 단지 한국인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손흥민에게 써 먹는 치졸함을 보였다. 이 응원가의 제목은 'DVD'로 오래전 불법 체류 아시아인들이 불법 DVD를 판매했던 것에 빗대 아시아 선수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스페인 출신인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나는 못 들었다. 내가 알아 들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나 토트넘에서는 구단 차원에서 항의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또다른 프리미어리그팀 레스터시티 역시 밀월과의 경기후 흥분한 선수들로 인해 원정팬과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굉장히 험악한 상황을 맞은 바 있다. 이에 전 라니에리 레스터시티감독은 이 상황을 항의하기도 했다.
밀월은 이미 레스터시티 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주심의 경기보고서와 양 구단의 확인서 및 경찰의 보고서 등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게 된다.
레스터시티건과 손흥민 건은 별개로 조사가 진행된다. 이미 밀월 팬 중 2명이 공공질서 파괴 행위로 체포됐다. 경기전 화염과 병던지기 등의 과격 행위로 많은 팬들이 구금 되었다가 풀려났다.
연 이은 과격 팬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밀월은 FA 8강 진출을 해 놓고도 빛이 바랬다. 밀월 팬들은 워낙 비 신사적인 행동으로 유명하며 스스로도 ‘모두가 우리를 싫어해’라는 응원가를 부를 정도다.
한편 손흥민은 ESPN, 데일리미러,선, 데일리메일, 익스프레스 등 자체 평점을 내놓는 영국 매체 모두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는 또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