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예능'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하숙집 딸들',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여자예능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각오가 무색해졌다. 화제 속에 베일을 벗은 KBS 여자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와 ‘하숙집 딸들’의 시청률이 첫 방 이후 반토막 났다. 떨어지는 시청률만큼이나 대중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숙집 딸들’은 예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배우’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미숙은 하숙집 여주인,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는 그의 딸이라는 설정으로 매주 새로운 하숙생(게스트)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리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출발은 좋았다. 첫 회 시청률은 수도권 6.2%, 전국 5.4%(닐슨코리아). 하지만 이후 3.1%로 떨어지더니, 3회와 4회는 2.8%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숙집 딸들’ 제작진은 여배우들의 의외성에 초점을 맞췄다. 첫 방송에서 박시연과 장신영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쿨하게 털어놓고, 이다해는 자신의 집에 멤버들을 초대하며 사적인 공간을 공개했다. 또 게스트과는 얼굴에 짜장면을 가득 묻히며 먹고, 몸을 던져 게임을 하는 등 털털한 매력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시즌1때 호평을 받았던 ‘걸그룹 도전하기’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출연자들의 걸그룹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시즌1에서 활약한 김숙과 홍진경 외에 공민지, 전소미, 홍진영, 강예원, 한채영이 합류해 ‘하숙집’ 여배우들처럼 망가짐을 불사했다.
강예원, 한채영은 스스로 ‘몸치’ ‘박치’ ‘음치’임을 인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덕분에 첫 방 시청률은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하지만 이후 시청률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10일 방송 시청률은 3.2%을 기록,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대중들의 관심이 여자예능에서 멀어진 이유는 바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예능 초보인 여배우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제대로 망가진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앞서 ‘언니들의 슬램덩크’ 박인석 PD는 “걸그룹에 도전하는 과정과 그 이면의 것들을 담아내겠다”고 했지만, 방송에 나오는 부분은 춤과 노래가 안 되는 여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숙집 딸뜰’ 또한 비슷한 톤으로 ‘여배우’들을 활용 중이다.
이와 관련 ‘하숙집 딸들’은 프로그램 포맷 변화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장신영과 윤소이는 하차를 결정했다. ‘하숙집 딸들’ 측은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장신영과 윤소이 후임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예능에서 이유 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는 대중들에게 식상하다. 특히 여성들을 희화화하는 콘셉트는 올드한 방식”이라며 “여자예능의 붐업을 위해서는 좀 더 신선한 포맷을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