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음료 통관 지연…생산시설 제재조치 확산 우려
[뉴스핌=함지현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성 조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 계열사들이 추가 제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의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광 금지령까지 내리며 국내 관광·면세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과도한 조치가 확산되자 현지에서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들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제조 계열사인 롯데제과 공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재조치가 확산되지 않을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현재 중국 허난성과 장백현 두 곳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에 수출한 과실음료 중 일부가 서류 미비의 이유로 통관절차를 넘지 못하고 있는 등 좋지 않은 이슈에 직면해 있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장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통관지연의 경우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12개관 91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롯데시네마도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측은 "최근 개봉한 영화 '로건' 흥행 등의 영향으로 큰 영향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다만 상황이 급변하다보니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도 이들과 비슷한 형국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롯데 중국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마트에 대해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총 55개 매장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재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9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전체 매장 중 절반 이상이 영업정지 상태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가 미국 허쉬사와 합작해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는 초콜릿 공장 역시 소방 안전시설 미흡을 이유로 1개월 생산정지 처분을 단행했다.
롯데가 약 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의 핵심인 '롯데월드 선양'에 대해 제동을 걸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리아·롯데시네마 등 총 24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총 2만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