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 1호 걸그룹 '구구단'이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라이징 걸그룹] 구구단, '김세정 그룹' 넘어…젤리피쉬 주특기 '콘셉트 강자' 초읽기
[뉴스핌=양진영 기자] 구구단이 '김세정 걸그룹'을 넘어 대세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나 같은 애'로 컴백한 구구단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3월 걸그룹 대전에 합류했다.
구구단은 지난 2월 27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를 발표하고 약 8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김세정과 강미나가 I.O.I(아이오아이) 활동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합류했고, 앞으로는 구구단으로 정식 활동을 해나가게 됐다.
셀 수 없이 많은 걸그룹 중 구구단의 강점은 김세정, 강미나, 김나영 등 '프로듀스'의 한 축이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기존의 다양한 콘셉트를 골라 이들만의 색깔로 보여주는 '극단식' 퍼포먼스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다만, 9명이나 되는 멤버들로 꾸린 팀이라 멤버들 하나 하나가 주목받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데뷔 때부터 '김세정 효과' 톡톡, '나 같은 애'로 흥행력 증명할까
구구단은 어떤 걸그룹보다 '프로듀스 101'의 혜택을 누린 주인공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전소미 이후 가장 많은 득표수와 인기를 자랑했던 김세정과 11명중 상위권이었던 강미나, 함께 출연했던 김나영이 멤버로 합류했기 때문. 이 덕에 지난해 6월 데뷔 당시 높은 음원 진입 순위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특히 구구단은 데뷔 당시부터 독특한 이름과 동화,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재해석해 보여준다는 그룹의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프로듀스 101'에서 이미 연습생 신분의 김세정, 강미나, 김나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젤리피쉬 연습생들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데뷔곡 'Wonderland'에서 인어공주로 변신한 하나, 미미, 나영, 해빈, 세정, 소이, 샐리, 미나, 혜연의 아홉 멤버는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올해 1월까지 아이오아이 활동이 이어지고 김세정이 솔로 활동에 나서면서 구구단의 활동은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아이오아이가 종료되자마자, 구구단은 다시 대세 걸그룹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한 '나르시스' 콘셉트로 한층 도도하면서도 유니크한 이미지로 변신을 했다. '나 같은 애'는 멜론 기준 4위로 진입하는가 하면 컴백 2일 만에 뮤직비디오 200만 돌파 등 신예답지 않은 성적을 받으며 구구단의 행보에 훈풍을 달았다.
◆ '김세정 그룹' 한계 언제 넘나…멤버들 개별 인지도가 과제
구구단이 대세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김세정 걸그룹'을 벗어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데뷔한 지 아직 1년이 채 안됐긴 해도, 인지도 면에서 멤버별로 격차가 심한 것은 분명 한계다. 'WONDERLAND' 활동 당시 '프로듀스 101'의 후광이라든지, 거품이 곧 빠질 것이라는 평가가 시간이 갈 수록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젤리피쉬 1호 걸그룹 '구구단'이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다행히 구구단의 멤버별 활약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자 김세정의 솔로곡 '꽃길'이 1위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은 것을 필두로, 멤버 해빈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여기에 공백기에 멤버들은 돌아가며 다양한 곡들을 커버해서 공개하는 '구구단 커버 프로젝트'로 각자의 특기를 보여주며 계속해서 이들의 콘셉트와 도전에 기대를 싣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구단이 젤리피쉬에서 이미 성공시킨 빅스의 성공 사례를 밟을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매 신곡 발표마다 색다른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입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미 두 그룹은 비슷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젤리피쉬의 주특기인 '콘셉추얼 남녀 아이돌'의 좋은 예로 등극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