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련 발언에 페소화 강한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공격적인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과 수출을 최우선적인 쟁점으로 두고 주요 협정을 ‘손질’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그는 멕시코와 무역 재협상을 합리적인 형태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언급, 페소화 상승을 부추겼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그는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 교역 시장에서 미국의 이해를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 취임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그는 “주요 무역협정이 역사적으로 미국의 제조업계 고용에 커다란 타격을 줬으며, 더 이상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무역 협상에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먼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멕시코와 관련, 그는 “양국이 합리적인 무역 협정에 이끌어낸다면 페소화가 아주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페소화가 NAFTA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빌미로 급락했다”며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협정을 개선하면 페소화 환율이 안정되는 한편 멕시코 근로자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소화는 최근 1년 사이 달러화에 대해 10% 가까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무역적자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한편 제조업체들의 멕시코 공장 이전 저지와 국경세 및 장벽 건설을 추진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로스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페소화는 장중 한 때 1% 이상 치솟았다.
이날 로스 장관도 무역 협상에 강경한 노선을 취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모든 문제점들을 밝혀내고 이를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집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미국은 문제들을 강하게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 제도들을 다양한 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또 일자리 손실을 발생시키는 규정에 관해 기업들 서베이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경세에 대해 로스 장관은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대부분 일정 형태의 국경세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세수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짜 점심이라는 것이 가능하고 시장이 모든 것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허점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우리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5590억달러에 이르며, 국가 부채는 20조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다. 무역적자와 부채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적인 과제로 지목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