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노하우 갖춰…삼성중공업서는 구조조정 진두지휘
[뉴스핌=황세준 기자] 2일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으로 복귀한 김종호(사진) 사장은 스마트 공정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전문가다.
그는 말단 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사장에 오른 인물로 부품·소재 분야 최첨단 제조공법 전도사로 통한다.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 복합단지(SEHC)를 비롯한 전 세계 30여 개 공장의 혁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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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사장 <사진=삼성전자> |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 글로벌 제조팀장,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스마트폰을 세계 1위로 성장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이른바 '휴대폰 화형식'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1995년 삼성전자는 제조한 무선전화기에서 품질 불량을 발견하고 고객에게 판매된 제품까지 모두 회수 조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제조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구미공장 전 직원들과 함께 150억 원에 달하는 수거 제품 더미에 직접 불을 붙여 전량을 소각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를 통해 “내 자식과도 같은 제품들을 태우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었으나 당시의 뼈저린 아픔은 나와 직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도전'을 강조한다. 도전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고 리더는 입으로 하는 지시가 아니라 가슴으로 호소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조직원을 움직여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2015년 10월 신설한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도 맡았다. 제품 개발부터, 양산, 물류, 판매까지 전 영역에 걸쳐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시스템(MES·ERP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제조기술(공정 시뮬레이션, 제조 자동화) 등 중소·중견기업의 수준 및 규모, 분야에 따라 지원했다.
자신의 현장 경험이 중소, 중견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0여 개의 국내외 전 생산공장을 일일이 방문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구매원가, 공장경비, 판매비 및 관리비 등 전 부문에서 강도높은 비용절감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1조5019억원) 보다 1조3547억원(90.2%) 줄어든 실적이다. 2분기를 제외하면 1·3·4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수원사업장에 위치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제조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종호 사장이 삼성전자 세트사업 전반에 걸친 품질과 제조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