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철도산업 통폐합 보며 SNSF 사들인 사례 떠올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4대 항공사의 하나를 인수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시돼 주목된다. 미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지난 22일 자 시카고트리뷴과 댈러스경제신문, 배런스 지 등은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라지브 랄와니(Rajeev Lalwani)는 최근 워런 버핏의 투자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은 4개중 1개의 항공사를 완전 인수하는 전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일제히 관심있게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13F 보고서를 보면 버핏은 지난해 하반기 항공업종을 사들이고 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에어라인의 지분을 급속히 늘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나이티드컨티넨탈과 사우스웨스트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가 4대 항공사의 1대 또는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랄와니는 또 "미 항공업계는 산업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매력적으로 변했다"며 "버핏은 전통적으로 산업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중시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항공업계 지분 증가를 2009년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인수 때와 비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랄와니는 버핏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인수할 것으로 관측했다.
랄와니는 "4대 항공사 중에서 사우스웨스트는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지속가능한 현금흐름을 보일 뿐 아니라 경영진과 비용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인수가 아니라면, 버핏은 항공업에서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을 것으로 랄와니는 봤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연료가격 하락,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자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모두 140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 이전 10년 동안 5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찰스 멍거 부회장은 과거 철도산업이 4개 대형사로 통폐합된 것처럼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버크셔는 2010년에 260억달러 이상을 들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의 지분 77%를 인수한 바 있는데, 앞서 이 회사와 노포크서던, 유니온퍼시픽 등 철도회사들의 소수 지분을 먼저 매입한 뒤의 행보였고 BNSF 대주주가 된 이후 나머지 경쟁사 지분은 팔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