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75% 폐지 및 세금 인하 등 재확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행 규제 가운데 75%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와 고용을 저해하는 규제를 대폭 손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지대의 장벽 건설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이 마침내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CPAC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주의(CPAC) 연례 행사에서 규제 완화 및 군력 증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미디어 업계를 ‘국민의 적’이라고 몰아세우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미국이 대통령은 갖게 됐다”며 “그 동안 외면 받았던 미국인들이 더 이상 외면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빈 말이나 늘어놓는 정치 시대는 종료됐다”며 과거 정부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쓴 소리를 토해 냈다. 자신은 대통령 선거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반드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시장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는 규제 완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 번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75%의 규제가 불필요하다는 것. 반복적이고 쓸모 없는 규제가 비즈니스와 고용을 해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다만 그는 환경과 국가 안보를 위한 규제는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키스톤XL과 다코타의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환경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세금 인하를 이날 또 한 차례 약속했다. 기업 법인세뿐 아니라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출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대선 전후로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은 수출 상품 및 서비스에 면세 혜택을 주는 반면 수입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국경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에 대해 전폭적인 세금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법인세를 떨어뜨리고, 세법을 간소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장벽 건설에 대해 그는 가까운 시일 안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은 다른 국가의 국경을 방어한 반면 정작 우리 국경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며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을 아주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5년부터 주장했던 일이다. 아울러 그는 마약 거래나 살해를 포함한 범법자들의 추방할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
이 밖에 그는 미디어 업계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최근 가짜 뉴스를 ‘국민의 적’이라고 말했고 이는 사실”이라며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하는 뉴스나 사실과 다른 보도는 가짜 뉴스이며, 이에 대해 대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러시아 국기가 배포됐다가 수거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위험 수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백인의 지지율이 51%를 기록한 가운데 아프리카계(21%)와 히스패닉(31%), 아시아계(31%)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