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국도 불문, 역동성 그대로…테일 게이트 등 편의사양 강화
공인연비 12.4㎞/ℓ보다 낮은 실제 연비 11.2㎞/ℓ는 아쉬워
[뉴스핌=전민준 기자]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포드가 1년 만에 다시 선보인 디젤 SUV모델인 '2017 뉴 쿠가'는 다이나믹한 주행성능과 안전성에 "쏟아 부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파워풀 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과 차량에 담긴 각종 감지기들은 도심에서 달리는 SUV의 정석을 말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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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 쿠가.<사진=포드코리아> |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마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새로워진 '쿠가'를 만났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부터 연천군 조선 왕가까지 왕복 140여㎞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3990만 원짜리 트렌드 트림이었다.
쿠가에는 2.0리터(ℓ)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어떤 도로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는 포드측 설명처럼 고속도로나 커브길이 많은 국도 등 구분치 않고 역동성이 돋보였다.
시동을 걸고 엑셀 페달을 밟자 배기음과 함께 육중한 차체가 부드럽게 굴러갔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고속 주행. 가파른 언덕에서 페달을 힘껏 밟자 속도계가 빠르고 부드럽게 요동쳤다. 고속도로에서 느꼈던 매력과 또 다르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커브에 들어설 때는 쿠가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의 불안감이 거의 없다. 지능형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과 첨단토크온디멘드(Torque on Demand)시스템이 각 바퀴에 최적량의 토크를 공급하며, 노면 상태가 수시로 변하는 험로에서도 항상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해 준 덕분일 테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에 없을 정도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이 차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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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 쿠가.<사진=포드코리아> |
편의사양 중에서는 간단한 발동작을 통해 쉽게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안내 음성과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를 돕는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단, 아쉬웠던 점은 연비였다. 포드 측이 설명한 공인 복합연비는 12.4㎞/ℓ지만, 실제 연비는 이보다 1.2㎞/ℓ 낮은 11.2㎞/ℓ를 기록했다. 미국차가 튼튼하지만 연비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쿠가가 극복하지 못 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스포티지나 투싼 등 국산 SUV보다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2017 뉴 쿠가'의 가격은 기본형인 트렌드 3990만원, 고급형인 티타늄 4540만원이다. 반면 투싼이나 스포티지의 주력 가격대는 2000만원대 중반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