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잠정 중단

기사입력 : 2017년02월20일 16:49

최종수정 : 2017년02월20일 16:49

총수 구속 후속조치...비상경영 체제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그룹이 매주 열리던 수요 사장단회의(협의회)를 잠정 중단한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한 일정 취소를 시작으로 당분간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사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주와 다음주 회의는 일단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이 확정되는 경우 미리 연락이 오는데 아직까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첫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당시에도 삼성은 수요 사장단회의를 하루 전 긴급히 취소했다. 각 계열사 사장들은 각자 위치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의 의사결정 업무가 마비됐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비상대책을 논의했지만 어떻게 시스템을 가동할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룹 안팎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래전략실을 주축으로 각 계열사 사장들이 중요 의사결정에 나서는 방식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머지 계열사는 각 사장들이 이끌어가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으로 확정할 경우 수요 사장단회의 운영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매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열리는 사장단회의는 의사결정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강연을 청취하는 자리인데다  이재용 부회장의 각자도생 및 실용주의 방침과도 맞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삼성은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직후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미래전략실 해당하는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3개월 뒤인 7월 2일 수요사장단 회의부터 사장단협의체로 전환한 바 있다. 
 
협의체 의장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맡았고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주요 사안을 결정했다. 이 체제는 2010년 3월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유지했다.
 
삼성측은 "현재 결정된 바는 없으나 이번주 사장단 회의 일정이 20일 현재 미정인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같은 상황에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강연을 듣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 무죄 선고를 받는 데 역량을 모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구치소 접견도 변호인단 중심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이달 말 풀려날 가능성도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을 구속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27일까지다. 재판에 넘겨진 후 구속 유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으로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특검  기간이 연장되면 10일을 더 잡아둘 수 있다. 기소 후에도 구속이 유지될 경우 이 부회장은 최소 4월 말~최대 8월말까지 경영에 복귀하지 못한다.
 
재계는 당분간 그룹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 부회장은 특검에 피의자로 입건된 신분이긴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당일인 지난 17일에도 가장 먼저 변호인단을 통해 이 부회장을 면회하는 등 비상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은 9조원대 하만 인수, 갤럭시 S8 론칭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만 인수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하만 임시주총을 통과했다. 오는 26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을 선보인다. 내달 29일에는 갤럭시 S8'을 공개한다.
 
지난 18일에는 60개 계열사 사장들이 이례적으로 공동명의 글을 사내망에 게재,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며 "경영진도 여러분의 노력과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