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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잉 787 핵심은 우리 것.. 한국형 항공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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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테크센터 B787 핵시부품 5개 제작, 납품
항공우주사업 다각화로 2025년 매출 3조원 달성

[부산=뉴스핌 전선형 기자] 지난 17일 김해공항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부산 사상구 방향으로 약 10분을 달리자 ‘대한항공’ 로고가 박힌 철재 격납고 6개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철재 격납고 하나 크기는 어림잡아 축구장 두배 정도는 돼 보였다.

격납고 내에서는 보잉 747 항공기가 정비공들에 맡겨져 수리를 받고 있었다. 건물 옆에 있는 활주로에선 민항기와 군용 전투기들이 수시로 이륙과 착륙을 시도했다.

기자들은 카메라를 갖고 들어갈 수 없었고, 심지어 정해진 곳 외에는 임의로 자리를 옮길수도 없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 

이곳은 바로 대한민국 항공우주 사업의 메카인 ‘대한항공 테크센터’다.

◆ 2004년부터 B787기 제작 참여...월 평균 12대 들어갈 부품 만들어

대한항공이 1976년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설립하며 만든 테크센터는 총 면적만 71만㎡(21만평), 연건평 26만6000㎡ 규모로 6개 대형 격납고를 비롯해 항공기 생산과 정비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77년 국내 최초로 보잉사 헬리곱터 500MD를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테크센터는 민항기 부품제작과 군용기 성능개량 및 정비, 무인기 개발, 민항기 중정비·개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사 B787의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핵심 부품 5개의 제작을 맡고 있다.

보잉 787 항공기 핵심부품 중 날개 끝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제작모습.<사진=대한항공>

B787은 원료로 쓰이는 첨단 신소재 탄소복합재 비율을 50% 이상(기존 15%)으로 높여 연료효율성은 20% 증가시키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0% 줄였다. 때문에 기존 항공기보다 500km 이상 멀리 날 수 있다. 탄소복합재의 강도는 철의 10배이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날 테크센터에서 중점적으로 둘러봤던 B787 제작장(복합재 2공장)은 그 어떤 곳보다도 신중을 기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업 중인 부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수시로 바람으로 먼지를 제거했고, 작업장 바닥 또한 항상 청결한 모습을 유지했다.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사진=대한항공>

특히 탄소복합재의 사용비율을 조정하는 원료 배합장은 제작장 내 별도 공간을 만들어 위생복과 전용신발을 착용해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류화수 부산테크 센터 생산팀장은 “탄소복합재 가공분야는 선진 항공기 제작사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라며 “작은 먼지라도 재료 복합과정에서 섞이게 되면 나중에 항공기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테크센터에서는 월 평균 80여개의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매달 B787 항공기 12대에 들어갈 부품이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은 B787 부품 제작에 참여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2500개의 부품을 보잉사에 납품했다.

◆ 군용기ㆍ무인항공기도 정비ㆍ제작...테크센터 거친 군용기만 총 6000여대

대한항공 테크센터는 민항기 및 군사용 전투기 정비는 물론 무인항공기 제작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방문한 군용기 정비 공장에서도 미국 대(對)전차 공격기 A10 등 국내와 미군 군용기들의 창정비(항공기 정비 개념 중 최고 단계로, 해체 후 유지 및 수리를 거쳐 조립함)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정비를 위해서는 군용기의 외부 페인트칠을 모두 벗겨내고 부품을 모두 분해해 금이 간 곳은 없는 지, 노후 된 곳은 없는 지 등 수만개에 부품을 하나하나 검사한다. 구조물 검사가 끝난 후에는 여러 번의 성능 체크와 비행 시험 등을 한다.

창정비 중인 미군 A-10 전투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측은 세심하고 꼼꼼한 점검 기술 때문에 우리나라 군용기는 물론 미군까지 와서 점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군용기는 국군 1700여대, 미군 4000여대에 이른다.

이현수 대한항공 군용기공장 부장은 “대한항공 테크센터의 정비 기술이 상당히 뛰어나, 국군의 모든 군용기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모든 군용기가 점검을 받고 있다”며 “군용기의 경우 4~6년마다 정기적으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테크센터 한켠에서는 무인항공기 개발도 이뤄지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무인기 개발에 착수해 2007년 지상 감시용 무인기 KUS-7개발에 성공했으며 2009년에는 전술용 전환이 가능한 KUS-9도 개발했다. 또한 2013년부터는 노후 기종인 500MD 헬기의 무인화 작업을 진행, 현재 비행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창정비를 마치고 최종 점검 중인 500MD 헬기.<사진=대한항공>

이같은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항공기 제작 및 개발) 부분의 다양한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1조2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육박한다. 특히 경기나 유가 변동에 민감한 여객 ·화물사업과 달리 항공우주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현준 항공우주사업본부 부본부장(전무)은 "올해는 무인기 군 납품 시작과 항공기 성능개량사업 다각화 등으로 매출이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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