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금융선물거래소가 주가지수선물 거래 규제를 완화했다. 17일부터 주가지수선물 거래의 수수료가 거래금액의 0.092%로 하향조정된다. 증거금 비율도CSI300, SSE50은 20%로, CSI500는 30%로 낮춰진다. 일일 계약 한도는 10계약에서 20계약으로 상향 조정된다.
중국은 2015년 6월 A주 폭락 후 주가지수선물 거래를 주식시장 급락의 원흉으로 보고 주가지수선물 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 규제 완화는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당국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선물거래소가 주가지수선물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은 올해 1월부터 전해졌다. 관련 당국은 시장 규제 완화 방침을 수립하고 적절한 시행 시기를 조율, 최근 A주 전반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시행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번 규제 완화가 주가지수선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더 나아가 A주 시장의 안정적 반등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당국이 주가지수 선물거래 규정을 추가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주가지수선물 거래 수수료와 증거금 기준은 여전히 국제 수준보다 상당히 엄격한 수준이다. 해외 시장의 증거금 비중은 8~10%에 그친다"라며 "앞으로 3~6개월 내에 추가 완화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가지수선물거래 규정 완화는 시장 투자 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증시 불안정 당시 발동했던 규제를 풀었다는 것은 정부가 증시가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시중 자금의 A주 유입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가지수 선물 시장의 점진적 개방이 양로기금(퇴직연금)의 A주 투자를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명 경제학자 쑹칭후이(宋淸輝)는 "주가지수 선물거래 시장의 개방 후 양로기금의 A주 투자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6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유쥔(遊鈞) 부부장(차관급)은 전국사회보장국장 회의에서 "이미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성과 도시에서 약 3600억 위안 규모의 양로기금이 자본시장 투자로 운용되고 있다"며 "사회보장 기금의 국유은행과 국채 투자를 금지했던 규제가 풀리는 등 양로기금의 자유로운 투자와 운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지수 선물거래 규제 완화가 A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신중한 견해도 나왔다.
장밍더(江明德) 국금선물 전 수석경제학자는 "이번 규제 완화는 소폭의 조정에 그쳐 주식선물 거래 시장과 주식시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규제 완화폭이 크지 않다. 관련 시장에 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