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에 6곳 참여…쌍용양회·한라시멘트 유력 후보로 꼽혀
[뉴스핌=한태희 기자] 시멘트 업계에 현대시멘트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4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된 현대시멘트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업계 7위인 현대시멘트의 매각 본입찰에는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LK투자파트너스, 파인트리자산운용, 현대성우홀딩스 등 총 6곳이 참여했다. 쌍용양회 주인은 한앤컴퍼니고 한라시멘트를 보유한 곳은 베어링PEA·글래우드 컨소시엄이다. 현대성우홀딩스를 빼면 모두 사모펀드다.
현대시멘트를 다른 시멘트업체가 인수하면 올 하반기에 당장 업계 판도가 변한다. 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가격 결정 지배력 등이 영향을 받는다. 시멘트사가 아닌 사모투자펀드가 현대시멘트를 품에 안으면 지각 변동은 몇 년 후로 미뤄지지만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현대시멘트를 매물로 내놓으면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새로 들어오면 시장 구조는 현재 그대로 유지된다"면서도 "빠르면 1~2년 후 현대시멘트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시장 플레이어가 줄어드는 게 올해냐, 몇 년 후냐가 관심"이라며 "(인수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유력 후보로는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가 꼽힌다. 쌍용양회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힌다. 최상위권으로의 상승을 호시탐탐 노리는 한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를 품에 안으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간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업계 외형을 보면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가 앞서고 나머지 시멘트사가 비슷한 상황"이라며 "한라시멘트가 인수하면 매출이나 출하량 순위가 바뀐다"고 했다.
한편 현대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은 3789억원이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10.1%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현대시멘트 보유 지분 84.56%를 이번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6000억원 안팎으로 예측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