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간 고려하면 다른 대기업 수사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
[뉴스핌=이성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금명간(오늘내일 중으로) 결정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 부회장 외 삼성 관계자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도 한번에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특검은 이 부회장 조사 결과를 종합해 금명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며 "오늘 중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특검팀은 지난 1차 영장 청구 이후 이 부회장에게 어떤 혐의가 추가됐는지와 뇌물공여액이 변동됐는지 등 구체적인 피의사실과 관련된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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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뇌물공여 혐의로 재소환되고 있다. 이 부화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바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삼성 외 다른 대기업 수사 여부는 이 부회장 영장 재청구 이후 밝히겠다고 했으나 이날 브리핑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수사기간이 얼마 안 남아)다른 대기업 수사를 하기는 조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며 "수사기간 연장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에 대해선 다소 지연된 감이 있으나 수사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면서도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아 일부만 특검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연장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국회에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선 "한번에 말하는 게 적절하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재협의 진행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송환 문제와 관련해선 덴마크 검찰이 요청한 보완자료를 법무부를 통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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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와 학사 특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정유라 입시·학사비리'에 연루된 최 전 총장에 대해선 지난달 2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바 있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류철균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대해선 공판준비기일이 진행 중이다. 특검에서 기소된 인물 중 공판에 넘겨진 것은 류 교수가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