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 컨트롤·자동화 솔루션 강화
스마트 가구·스마트 제조 사업 탄력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가전 공룡 메이디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로봇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메이디그룹(美的集團)은 이스라엘 동작 제어(Motion Control)·자동화 솔루션 업체 Servotronix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한 상태다.
앞서 1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업체 쿠카 인수를 마무리하고 바로 추진된 M&A로, 로봇 사업에 대한 메이디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사진=바이두> |
앞서 9일 Servotronix와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한 메이디는 거래 관련 감독 심사를 통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거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디가 인수한 Servotronix는 1987년 설립된 모션 컨트롤·자동화 솔루션 개발사로, 산업로봇, 전자조립, 반도체, 기계공구, 의료기기 등 관련 업체에 모션 컨트롤 솔루션, 인코더, 서보-드라이브(servo-drives), 멀티 모션 컨트롤러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이스라엘 매체 비즈니스 아레나에 따르면 Servotronix는 이번 메이디와의 거래에서 1억7000만달러(약 1953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 가운데 Servotronix 창립자 Ilan Cohen과 Ruth Wertheimer가 매각할 지분의 가치는 각각 2600만달러, 560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합계 지분율은 48%다. 두 대주주 외에 다른 임직원들도 보유 중인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다.
팡훙보(方洪波) 메이디그룹 총재는 구체적인 인수 가격과 지분율을 밝히진 않았으나 “메이디가 Servotronix의 지주회사임은 틀림 없다”고 차이신에 말했다.
앞서 13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는 메이디가 Servotronix의 지분 8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팡 총재는 Servotronix의 모션 컨트롤 분야 기술력과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번 전략 파트너십 체결은 메이디의 자동화 및 스마트 제조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중국 로봇 업계 관계자는 “Servotronix 인수는 메이디의 로봇 산업 밸류 체인 중에서도 핵심 부품 제조 부문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차이신에 밝혔다.
대부분의 중국 로봇 제조업체들은 다운스트림 부문에 집중돼 있으며 감속기,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메이디가 인수한 세계적인 로봇 업체 쿠카 또한 자동 제어 장치,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 로봇 업계 관계자는 “Servotronix 인수는 특히 메이디그룹 산하 서보 모터(servo motor) 생산업체 웰링홀딩스(威靈控股, 00382.HK)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로써 메이디그룹은 로봇 부품서부터 로봇 제조까지 모두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로봇 업계 유력 인사는 “쿠카에 이은 이번 Servotronix 인수로 메이디그룹의 스마트 가구 및 스마트 제조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차이신에 밝혔다.
한편 Servotronix 인수 소식이 전해진 13일, 선전 증시에 상장된 메이디그룹(000333.SZ)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30.91위안으로 마감했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