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낮고 고객 꾸준히 창출돼 수익성 좋아
[뉴스핌=이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을 늘리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장 내용을 크게 강화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가입 범위를 아예 확대한 곳도 있다.
운전자보험의 수익성이 좋고, 가입할 수 있는 운전면허 취득자가 매년 100만명에 이르다 보니 손보사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만 '차도리 운전자보험 특화플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 특화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보장을 확대하면서도 보험료는 거의 높이지 않았다. 일반 차도리 운전자보험이 최대 30만원까지 보장하던 자동차사고 부상 발생금(단일급부, 치아급부 모두 담보)을 50만원으로 높였다. 또 30만원까지 보장하던 골절(치아파절제외) 진단비도 100만원으로 한도를 확대했다.
한화 손해보험이 보장을 대폭 강화한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최근 운전자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을 모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사진=뉴시스> |
보험료는 40세 남성이 20년동안 보험료를 납부해 80세까지 보장을 받을 경우 월 4만3000원 가량이다. 같은 조건으로 40대 여성이 가입하면 월 3만원에 가능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사고 부상발생금이나 골절 진단비의 보장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여기에 해당 기간동안만 인수기준을 확대해 가입 가능한 고객의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운전자보험 가입 범위를 확대했다. 운전자보험과 화재보험을 모두 포함하는 '안심 종합보험'의 가입 가능 연령을 최대 65세에서 70세로 높였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에 기존 상품보다 담보가 추가된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개정 상품에서는 보복운전 피해 위로금이 신설되고, 자동차 부상치료 지원금도 강화됐다.
K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KB매직카운전자공유보험'을 출시하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농협손보도 'NH프리미어 운전자보험'으로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따낸 바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운전자보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운전자보험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이 50~60%에 불과하다. 또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인데다, 매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사람들이 100만명이 넘어 새로운 고객도 꾸준히 창출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운전자보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다른 손보사들도 상품성을 강화한 운전자보험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장기보험 수준으로 손해율이 낮은데다, 고객 DB를 많이 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올해도 특화 상품이 많이 출시되는 등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