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김 모씨 외 2인 3.5% 보유..."위임장 취합중"
[뉴스핌=김양섭 기자] 주총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주주제안'이 나오는 가운데, 마이크로스피커 전문기업인 이엠텍 소액주주들이 회사측에 배당과 자사주매입 및 소각, 감사선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엠텍은 지난 9일 주주총회소집결의안을 공시했다. 의안 주요 내용에 제5호 의안으로 주주제안 사항 검토의 건이 포함됐다. 5-1안은 현금배당, 5-2안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건이다.
이 주주제안은 이엠텍 소액주주인 김 모씨(외 2인)가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이엠텍 주주 50만60주(약 3.56%)를 보유 중이다. 김 씨는 500원의 현금배당, 3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주주제안으로 요청했다. 주주제안 배경은 주가안정 및 주주이익 환원 차원이다. 현금배당건에 대해 김씨 측은 "수년간 회사 유보금과 이사 보수는 지속 증가한 반면 주주화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배당 실시를 요청한다"고 제안서에 기재했다.
여기에 최근 김 씨측은 감사선임안도 추가했다. 아직 주총 결의안 공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김 씨는 "마지막날(주주제안서 도착기준 2월 9일) 감사선임 안건을 추가했다"면서 "회사측으로부터는 정정공시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 6주전까지 서면이나 전자문서로 기업에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단, 상장회사는 주주가 6개월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1%(자본금 1000억원 이상은 0.5%) 이상을 보유해야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김 씨측이 제안한 감사후보는 증권사, 벤처투자, M&A 등의 경력을 가진 김병준 GB보스톤 창업투자 상무다.
김 씨측은 "현 감사는 실질적인 감시 기능이 없었다는 판단아래 계속적인 임기 연장은 회계 및 계열사간 투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신규감사 선임으로 계열사간 매출 및 회계투명성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이엠텍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엠텍은 스마트폰의 스피키와 리시버를 주로 생산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대기업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스피커에 비해 소리변환 효율, 음원 해상력 등이 월등한 BA(Balanced Armature)스피커를 개발해 보청기 및 초고가 이어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1822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당기순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만3000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2015년 이후 15000원~7000원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선 지난해 8월 1만4000원대를 기록한 뒤 12월에는 800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10일 종가는 1만100원.
이엠텍은 지난 2015년부터 소액주주들과 잦은 다툼이 있어왔다. 주로 불성실한 IR과 미진한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주주제안을 한 김 씨측은 "3년간 지켜봤지만 회사측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주주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주주들과도 행동을 같이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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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텍 최근 3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