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4월 그랜드오픈..스타필드 하남·코엑스와 상권 겹쳐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가 40년간 꿈꿔 온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오픈이 확정되면서 경쟁자인 신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작년 개장해 인기몰이 중인 스타필드 하남이 롯데월드타워와 가까워 상권이 겹치기 때문으로, 롯데의 전략을 지켜보며 대응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롯데물산> |
10일 롯데측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을 하면 현재보다 약 2배에 가까운 인원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평일 8만명, 주말 14만명 등 연간 2800만명 가량이 롯데월드몰을 방문하고 있는데, 그랜드 오픈을 하면 약 5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인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완공시점인 1998년 556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99년 43% 증가했고, 2000년에는 30% 가까이 늘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도 개장한 2010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가량 올랐다.
대만의 '타이베이 101'이 완공된 200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명이었으나 개장한 후인 2004년에는 이 보다 22.4% 증가한 275만명을 기록했고, 2005년에는 이보다 22.8% 늘어난 33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찾았다.
롯데 관계자는 "이제는 상권의 개념을 넘어서 에펠탑과 같은 글로벌 랜드마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세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몰 임차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바꾼 스타필드 코엑스몰 등 신세계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과 롯데월드타워가 서울 동남권 상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뒤로 하더라도 연간 4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하게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세상에 없던 쇼핑 테마파크'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음에도 그랜드오픈 전인 롯데월드몰의 방문객 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평일 평균 10만명, 주말 20만명 이상이 방문한 바 있지만 현재는 평일 5만명, 주말 11~12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된다면 고객을 더 뺏길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는 셈이다.
신세계측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롯데의 전략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영향이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날이 풀리면서 고객들이 봄 나들이를 나서는 3~4월부터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당장 신세계가 콘텐츠 전환 등을 하지는 않겠지만 롯데의 영업을 면밀히 살피면서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 간 공동마케팅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