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고무선물 2배 넘게↑…말레이·태국·일본도 덩달아
일본 원자재거래소, 투기세력 포지션 공개 요구하기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투기세력들이 천연고무를 사들이면서 글로벌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타이어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2배 넘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도 천연고무 가격이 75% 올랐다.
중국 선물시장은 전 세계시장 중에서 하루 거래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고무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고무 거래량은 도쿄 원자재거래소의 20배가 넘는다.
중국은 전세계 고무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기도 하다. 다만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의 고무 거래는 아직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개방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고무 가격 상승이 중국의 투기거래 세력들로 인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원자재 중개업체 유타카 쇼지의 죵 구 애널리스트는 "도쿄 시장에서는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투기세력이 거의 대다수인 데다 이들은 생산량에는 신경쓰지 않고 충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쿄 시장에서는 지난달 고무선물 가격이 이틀새 12% 급등했다. 이에 따라 도쿄 원자재거래소는 거래자들이 거래 규정을 지키는지 검사하기 위해 보유한 포지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현재까지는 세부적인 조사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 고무·플라스틱 제조업체 굿이어타이어앤러버와 글러브 제조업체 탑글러브, 자동차용품 업체 카렉스는 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1년간 고무 선물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