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선진국 주식 중립
[뉴스핌=김지완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인프라 투자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 등이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28일 ‘2017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망 투자자산을 ‘원자재>주식>채권>REITs' 순으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를 신흥국내 투자 ‘0’순위로 꼽았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전략팀 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미국의 대러시아 강경모드가 트럼프 당선으로 약화될 조짐"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중심의 경기부양책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상승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팀장은 원자재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인도네시아증시의 상승세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는 석유를 수입하지만 석유를 제외한 원자재 수출이 전체 수출규모의 60%에 이른다.
다만 그는 내년 신흥국주식 전체 투자의견을 ‘상고하저’를 제시했다. 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과 비(非)원자재 수출국 사이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초 발생한 중국 공급과잉과 성장률 하락의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년 주식시장은 미국 정책이 중심이 된 선진국 중심의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원자재에 대해 ▲ 상당기간 진행된 공급조정 ▲ 인프라정책에 따른 수요증가 ▲ 오랜기간 조정으로 매력적인 가격대 형성 ▲ 공화당 전통적인 지지기반 및 트럼프 정책에 따른 화석연료 재부각 등을 근거로 내년 투자매력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평가했다.
◆ “성장률 저하로 금리인상 가능성 없는 한국채권이 가장 매력적“
채권시장이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 채권의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제시했다. 이 팀장은 "한국 채권은 경제성장률 자체가 부진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아 가장 매력적"이라며 "기타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제한됨과 동시에 증시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1%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반영해 미국 10년물 국채가 2.3%까지 올라 언더슈팅(과매도) 중에 있다"면서 "미국이 재정정책을 쓴다고 하더라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우려는 하반기에 자연스럽게 제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민감도가 큰 리츠(REITs)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채권금리 변동성이 리츠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은 뒤에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가장 후순위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