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관 사건 불거지자 작년말 전수조사
해외근무 많은 코트라, 관리감독 사각지대
[뉴스핌=이보람 기자]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코트라, KOTRA) 직원의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코트라 직원 A씨는 지난해 12월 여성 동료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 당시 칠레 주재 외교관의 현지 청소년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코트라는 이를 계기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코트라는 내부 조사를 거쳐 비공개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직원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현재 근무 중이다. 피해자가 추가 처벌을 원치 않아 해당 직원에 대한 정식 수사의뢰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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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 사건이 드러나기 전 A씨가 해외 무역관 근무 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해외 근무지가 본사의 관리·감독 영향력이 덜한 '사각지대'라는 논란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코트라는 해외 근무자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수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시도 역시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트라는 지난해 회사 주최 프로그램 참가자가 캄보디아 무역관에서 현지 근무 중인 인턴을 성추행했으나, 현지 책임자가 본사에 보고하지 않은 적이 있다. 본사는 상황을 모르다가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워싱턴 무역관 고위 간부가 소속 직원들을 성희롱 한 사건이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다.
코트라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했고, 공사 관련팀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합한 징계를 내린 후 종결됐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건 발생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