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부사장, 1·2호점 성공 이어 3호점도 상반기 오픈
경영수업 10년만에 내놓은 첫 작품에서 성공 평가
[뉴스핌=이에라 기자] SPC그룹의 버거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쉑쉑)버거'의 성공 속에 SPC 3세 경영도 힘을 얻고 있다. 쉑쉑버거는 허영인 SPC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의 작품으로, 첫 경영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쉑쉑버거가 지난해 7월 말 한국에 첫 진출한 후 20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해 강남점에 첫 문을 연 쉑쉑버거는 미국의 3대 수제 프리미엄 버거 중 하나다. 2001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의 카트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일본, 영국 등 글로벌 1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뉴욕의 명물로 불리던 쉑쉑버거는 국내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했다. 지난해 SPC그룹이 국내 판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후 오픈행사에 6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100일간 약 35만개의 버거가 팔렸고, 1호점에서는 일 평균 3000개의 버거가 팔리고 있다. 싱글 쉐이크버거 가격(6900원)을 감안할 경우 음료수나 스낵 등의 판매량을 합쳐 하루 매출이 4000만원~5000만원은 될 것이란 추정이다.
쉑쉑버거 2호점은 지난해 말 첨담동에 문을 열었고, 이르면 상반기 중 강북 지역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고객들이 아직도 주문을 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3호점의 경우 아직 정확한 지역과 장소를 확정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쉑쉑버거의 성공에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07년 파리크라상으로 입사한 허 부사장은 그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경영수업 10년만에 그가 첫 공식성상에 얼굴을 내비친 장소는 지난해 쉑쉑버거 1호점 오픈식이었다.
당시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소개된 허 부사장은 미국 본사에 5년간의 설득 끝에 국내 단독 런칭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뉴욕 쉐이크쉑 매장을 직접 방문한 제품의 맛과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고, 이때부터 쉑쉑버거 런칭에 팔을 걷어부쳤던 것이다.
국내 버거 시장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들여온 1세대 수제버거 크라제버거와 모스버거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쉑쉑버거의 성공은 허 부사장이 외식사업쪽을 강화해나가는데 힘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허 부사장은 SPC의 외식사업 컨셉트인 '파인캐주얼' 대표브랜드로 쉑쉑버거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파인캐주얼은 최고급 레스토랑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되 '패스트 캐주얼'의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적용한 외식업계 트렌드를 뜻한다. SPC의 외식사업 매출 목표는 2025년 2000억원대로 현재의 10배 수준이다.
허희수 부사장의 형이자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은 2015년 승진, 먼저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허희수 부사장이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허진수 부사장은 글로벌과 연구개발(R&D)등을 맡는다.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각각 파리크라상에 각각 20.20%, 12.7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PC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 지분은 각각 11.47%, 11.44%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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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 그룹 제공>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해 7월 쉐이크쉑 강남 1호점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